동기들 중 가장 뛰어난 친구, 마을에서 능력이 많아 유별난 아이, 회사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실적을 올리는 사원, 주변의 모든 여자가 부러워 할 만큼 빼어난 미모를 가진 사람을 우리는 「군계일학群鷄一鶴」, 「경국지색傾國之色」등으로 묘사해 왔다.
그 중 수많은 것 가운데 가장 뛰어난 것을 「白眉」라 말한다.

위魏, 오吳, 촉蜀 삼국이 정립하여 패권을 다투던 삼국시대三國時代 때 촉나라의 마량馬良은 뛰어난 참모였다. 유비劉備는 그를 시중侍中에 임명하여 남방의 야만인들을 설득케 함으로써 모두를 신하로 거두어들일 수 있었다.

마량에게는 다섯 형제가 있었는데 다섯 사람이 모두 슬기롭고 학문이 높았다. 허나 그 중에서도 馬良이 가장 뛰어나 사람들은 「마씨 형제는 모두 뛰어나지만 하얀 눈썹(白眉)이 제일 훌륭하다.」라고 각별히 칭찬 했다.

馬良은 태어날 때부터 눈썹에 흰 털이 나서 눈길을 모았고 이로 인해 그는 白眉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이후 세상의 많은 것들 중 가장 빼어난 것을 白眉라 부르게 됐다.

白眉는 타고 난 선천적 능력이 있어야 듣게 되는 칭찬이다, 그러나 요즘은 극성스런 엄마들이 하나뿐인 자식을 어떻게든 白眉로 만들어놓겠다고 돈 탈탈 털고, 아이를 들들 볶아댄다. 모든 엄마가 똑같이 그러니 어떻게 白眉가 나올 수 있을까.

바로 정신세계가 시들어버리기 일쑤인데…

성길모 전 화순교육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