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기선 지회장, 협회가 투명하게 운영되도록 부단히 노력하고 있어 “절대 기죽을 것 없다!” 형의 격려로, 당당한 자신감과 의욕 갖게 돼 김지유·정채하 hsjn2004@naver.com |
| 2024년 09월 13일(금) 14:17 |
![]() 천기선 지체장애인협회 화순군지회장은 취임 이후 협회가 투명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부단하게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
최종 인터뷰 겸 사진 촬영을 위해 화순군지체장애인협회 사무실을 찾은 날, 천기선 지회장이 본지에 전한 말이다.<편집자 주>
▲ 협회가 투명하게 운영되도록 부단한 노력 기울이고 있어
지체장애인협회 화순군지회의 지회장으로 지난 2월 임명됐습니다. 취임 후부터 지금까지 여러 난관에 부딪쳐 힘든 순간도 많았지만 지체장애인협회 화순지회가 좋은 협회로, 투명한 협회로 자리매김되도록 협회 구성원들과 함께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체장애인들이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협회, 언제라도 다녀갈 수 있는 편안한 사무실로 만들고 싶습니다. 장애인들이 어둠 속에 숨지 않고, 사회의 일원으로서 연대할 수 있는 협회가 있다는 것을 알리고 있습니다. 협회를 몰라서 못 오거나 도움받고 싶을 때 못 받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운영할 것입니다
▲ 지체장애는 대부분 후천적, 깊은 모멸감·좌절·상처로 어둠 속에서 살아가
화순군에 거주하고 있는 등록 지체장애인이 약 5,200명, 등록되지 않은 분들까지 합치면 실제로는 더 많을 것입니다. 지체장애인의 수가 많은 이유는 지체장애의 경우 대부분이 후천적이기 때문입니다. 원래 비장애인이었던 사람이 교통사고로 중태를 입거나, 사고로 손가락을 잃거나, 혈압으로 쓰러지는 등 병이나 사고로 후천적인 장애를 갖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저도 다섯 살쯤에 사촌 형의 등에 업혀 다리를 건너가다가 도랑으로 고꾸라지면서 허리를 크게 다쳤습니다. 그때만 해도 의술이 발전하지 않아 제대로 치료받지 못해 장애인이 되었습니다. 지금이야 뼈가 부러져도 수술로 고칠 수 있으니 저 같은 척추 환자가 없지만, 그 당시 의술로는 치료할 수가 없었답니다.
장애인으로 살아오면서 때로는 신체에 대해 입에 담을 수 없는 모욕을 당하기도 했고,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왔던 세월이 와르르 무너지는 듯한 깊은 모멸감에 좌절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많은 장애인이 이런 상처를 지닌 채 어둠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 다양하고 폭넓은 사업으로 장애인 삶의 질 개선 위해 최선 다할 것
화순지체장애인협회 회원 수는 약 1,100명으로 다른 장애인협회들보다 규모가 큽니다. 지체장애인협회에서는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장애인들이 사회로부터 소외되는 일이 없도록 폭넓게 살피고,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추진하려고 합니다.
이번에 시행한 주거환경 개선사업이 그 첫 시도였습니다. 생활 환경 개선을 통해 선정되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리라 믿습니다. 또한 여행 지원사업을 통해 회원들을 모시고 나들이라도 한 번 갈 수 있도록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휠체어 버스를 대절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주어진 예산만으로는 휠체어 버스를 빌릴 여력이 안 되는 상황이라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런 부분에서 지역사회의 관심과 성원이 필요합니다.
![]() 지체장애인협회에서 운영하는 길벗 자원봉사단 발대식 기념사진. |
화순군은 장애인 복지에 대해 많은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사회복지과 관계자분들과 구복규 군수님의 관심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히 장애인 일자리 사업은 회원들이 소외감에서 벗어나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한 사람의 몫을 해내고 있다는 것, 자신들도 움직일 수 있고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하고 기뻐할 만큼 큰 효능감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비교적 경증에 해당하는 분들이 장애인 일자리 사업을 통해 일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더욱 발전시켜 중증 장애를 겪고 계신 분들이 한두 시간이라도 일하며 조금이나마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고, 삶의 기쁨을 느낄 수 있는 장이 마련되길 바랍니다.
▲ 장애인 활동지원 제도, 만 65세 이상에게도 지원되길
간단한 활동이라도 지체장애인에게는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혼자 사시는 분도 많다 보니 애로사항이 적지 않지요. 보건복지부에서 소관하는 ‘장애인 활동지원’ 제도가 굉장히 큰 도움이 됩니다. 장애인 활동 지원사가 혼자 생활하는 장애인의 집에 찾아가 목욕, 식사 등 일상생활부터 외출, 이동 등 활동을 지원해주니 삶의 질이 크게 개선됩니다. 삶의 질이 개선되니 마음가짐도 달라집니다.
그런데 이 제도는 만 65세까지만 지원합니다. 나이가 많을수록 더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만 65세라는 제한을 걸어 두니 정작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고령의 장애인들은 제도 밖에 놓이게 되지요. 협회에서는 이 제도를 개선해 연령 제한을 완화하거나 없애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 “절대 기죽을 것 없다!” 형의 격려로, 당당한 자신감과 의욕 갖게 돼
허리 부상으로 장애를 가진 채 평생을 살게 됐지만 제가 당당하게 사회생활을 해 올 수 있었던 힘은 어렸을 때부터 형이 “절대 기죽을 것 없다!”며 늘 격려의 말씀을 해주신 덕분입니다.
몸은 비록 장애를 가졌지만 어린 나이 때부터 친구들이 자신들의 문제나 어려움들을 제게 상의하며 지혜를 나누곤 했습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힘이 되는 역할을 하다 보니 ‘사회에서 활발하게 살아갈 수 있겠구나!’ 하는 자신감과 의욕이 생겼습니다.
▲ 장애인도 똑같은 사람, “열심히 합시다! 우리 함께 합시다!” 격려가 큰 힘
장애인도 우리와 함께 화합하며 살아가는, 똑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기억해 주시고, 인간적인 시선으로 바라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불쌍하다. 안 됐다.”며 동정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은 우리 장애인들의 자존감을 떨어뜨리고, 때로는 상처가 되기도 합니다.
“같이 나와서 활동하니까 좋네!”, “열심히 합시다. 우리 함께 합시다.”라는 격려는 큰 힘이 됩니다. 장애인들이 희망과 용기를 가지고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따뜻한 격려를 보내는 친구가 되어 주셨으면 합니다.
▲ 긍정적 마인드 가지고 살았으면 좋겠다
화순군에서 활동하는 장애인협회는 지체장애인협회, 지적발달장애인복지협회, 시각장애인복지협회, 농아인협회, 신체장애인복지회가 있습니다. 화순군에 거주하는 장애인들의 집계상 숫자는 5,500여 명입니다. 통계에 잡히지 않은 장애인들까지 합하면 훨씬 많을 것입니다.
긍정적인 마음을 먹든, 부정적인 마음을 먹든, 시간은 똑같이 흘러갑니다. 이왕이면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살았으면 좋겠다고 장애를 가진 분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천기선 지회장은 긍정적인 마인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장애인들이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격려를 보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
김지유·정채하 hsjn2004@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