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범한 사람들의 위대한 삶> 정삼차 화순축협 조합장 한우농가의 든든한 버팀목 정삼차 조합장 김지유·정채하 hsjn2004@naver.com |
| 2025년 06월 26일(목) 19:04 |
 정삼차 화순축협 조합장은 정직함과 신뢰를 기반으로 한 리더십으로 화순축협을 초고속으로 성장, 발전시켰다. 사진은 화순축협 조합장실에서 집무를 보고 있는 정삼차 조합장. |
▲ 어려운 환경에서도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삶을 가꾸다
정삼차 조합장은 영광에서 나고 자랐다. 어린 시절에는 염전 일을 하시던 부모님을 돕기도 하고 소가 풀을 뜯어 먹도록 이리저리 끌고 다녔는데, 이때 자연스럽게 소에 대해 이해하게 됐고 애착도 갖게 됐다.
중학교 2학년 무렵, 부모님께서 갑자기 교통사고로 돌아가시게 되자 철이 일찍 들었다. 어려운 환경이었지만 더 넓은 세상에서 배우고 싶어 광주로 나와 광주농고로 진학했다. 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곧바로 먹고 살기 위한 자격증을 따기 위해 냉동기술학원을 다녔고 고압가스 냉동 기술 관련 상급 자격증을 취득했다.
 정삼차 조합장은 24세라는 젊은 나이에 창업에 성공하며 사업가로서의 재능을 발휘했다. |
정삼차 조합장을 아껴주신 학원의 원장님 소개로 우유 냉각기 전문 회사에 취직했다. 직장에서의 주요 업무는 우유 냉각기 A/S였다. 정삼차 조합장은 20대 초반의 젊은 나이였음에도 사업가적 마인드가 발휘돼 2년째가 될 무렵 직접 회사를 차려서 더 큰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당시 회사 대표님에게 이 생각을 전하자, 차를 한 대 구입해 회사로 들어오면 A/S 일감을 전적으로 몰아주겠다고 하셨다.
한 1년 정도 A/S사업을 하다 보니 고객이 많아졌다. 또 우유 냉각기뿐 아니라 착유기까지 판매가 가능해졌다. 회사 대표님에게 대리점을 해보겠다고 말씀드리니 한번 해보라고 하셨다. 광주 월산동 까치고개에 가게를 임대해 직원 한 명과 함께 사업을 시작했다. 그때가 24살이었다.
▲ 사업에서의 가장 중요한 것 ‘고객과의 신뢰’
사업장을 낸 지 불과 5년 만에 10명 이상의 직원을 둘 정도로 사업을 키웠다. 당시 정삼차 조합장은 경쟁업체에 비해 마진을 적게 남기고, 더 많이 판매하자는 박리다매 전략을 세워 성공을 거뒀다.
사업을 하면서 정삼차 조합장이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것은 고객과의 신뢰였다. 어려움이 있더라도 철두철미하게 A/S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관리했다. 직원이 방문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직접 수리에 나서며 농가와의 두터운 신뢰 관계를 이어갔다.
 정삼차 조합장과 그동안 수상했던 표창패, 상장들. |
사업을 계속하다 보니 외국산 착유기들의 전문성에 관심이 생긴 정삼차 조합장은 여행사를 통해 독일, 프랑스, 미국 등의 착유기 엑스포를 방문하는 등 제품 수입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했다. 결과 미국 캔자스 시티의 유니버셜사의 착유기 수입 독점권을 따냈다.
사업이 계속 번창하자 광주 하남 9번 고속도로 입구에 700평에 달하는 부지를 마련해 수입 총판점과 축산 백화점을 건축해 운영했다. 그렇게 정삼차 조합장은 미국에서 독점적으로 수입해 전국 총판의 오너가 됐고, 연 16억 원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큰 성공을 했다. 그러나 정삼차 조합장은 자녀들이 대학에 들어가자 믿음직스러웠던 직원들에게 사업장을 물려주고 정리했다.
▲ 화순으로 정착 후 본격적인 축산업에 뛰어들다
사업을 정리한 후 연고가 있던 화순으로 아예 거처를 옮겼다. 이전부터 공동으로 운영해 왔던 축사가 있었는데, 본격적으로 축산업에 투자했다. 이왕 시작한 일이니 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로 하고 싶었다. 춘양에 만 평에 달하는 부지를 매입해 500마리를 키울 수 있는 축사를 세웠다.
 정삼차 조합장이 고객과 직접 대면하며 소통하고 있다. |
그렇게 소를 키우는 일에 전념하며 지내던 중, 주위 축산인들로부터 한우협회 화순군지부장으로 출마해보라는 권유를 두 차례나 받았다. 계속 거절할 수 없었던 정삼차 조합장은 화순 출신의 막강한 두 명의 후보와 삼파전을 치렀다.
당선을 기대하지 않았으나 50%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한우협회 화순군지부장으로 당선됐다. 축산 기자재 사업을 할 당시 신뢰를 가지고 있었던 착유 농가들이 정삼차 조합장을 지지한 것이다. 고객과의 신용을 중시하는 사업가로서의 마인드는 정삼차 조합장이 한우협회 화순군지부장이 된 이후에도 이어졌다.
▲ 한우 농가 권익 위해 최선, 회원 수 340여 명으로 증가
정삼차 조합장은 기존 협회 임원진과는 다르게, 한우 농가의 권익 신장을 위해 협회 차원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날마다 한우협회에 출근하고, 우시장이 열리는 날이면 항상 찾아가 한우농가와 접촉했다.
정삼차 조합장이 한우협회 화순군지부장이 된 이후 150여 명이었던 회원 수가 340여 명으로 늘어났다. 필요한 물건을 저렴하게 공급받거나 한우 개량 사업을 추진해 송아지의 가격을 높이고 소 자체의 도체중을 키워 생산성을 증대시키는 등 농가들의 이익 증진을 위해 힘썼다.
정삼차 조합장은 화순군에 한우 농가들의 애로사항을 전달하고, 헬퍼 사업, 개량 사업, 소비 촉진 릴레이 사업 등의 예산을 지원받으며 한우협회원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힘썼다. 사실상 화순축협에서 추진했어야 할 사업들을 한우협회에서 담당했던 것이다.
 정삼차 조합장이 매장에 납품된 한우의 품질을 직접 확인하고 있다. |
한우협회 화순군지부장으로서 바라본 화순축협은 너무 안이한 경영을 이어가고 있었다. 축협 이사로 들어가야겠다는 생각으로 임원에 출마한 정삼차 조합장은 임원이 된 이후에도, 화순축협의 사업 방침을 비판하며 ‘축산인을 위해 언젠가는 꼭 판을 바꿔야 한다’라고 생각했다.
몇 년 뒤 화순축협 조합장 선거에 출마했을 때, 기존 조합장과 전무까지 또 삼파전이 벌어졌다. 한우협회 화순군지부장 시절부터 축산인을 위해 일해왔던 정삼차 조합장은 결국 화순 한우 농가들의 선택을 받아 2019년, 화순축협 조합장으로 당선됐다. 한우협회 화순군지부장으로서 6년간 쌓아온 신뢰가 조합장 당선으로 이어진 것이다.
▲ 직원들 정신 무장 위해 날새워 컨퍼런스 진행
조합장으로 당선된 이후 정삼차 조합장에게는 ‘내 편’이 한 명도 없었다고 한다. 기존 시스템과 전혀 다른 방침을 내세우는 정삼차 조합장은 전 직원을 대상으로 날새기 컨퍼런스를 진행하며 앞으로 8년을 내다보는 중장기 로드맵을 발표했다. 그리고 허심탄회하게 소통하는 시간을 가지며 정신을 무장시킴과 동시에 평생의 추억을 남겼다.
 정삼차 조합장이 2024 미래축산 선진화 유공 대통령상을 수상하고 구복규 화순군수와 기념촬영하고 있다. |
한 명 한 명의 고객을 유치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젊은 날 사업을 하면서 체득했던 정삼차 조합장은 ‘고객과의 신뢰’를 가장 중요한 경영 철학으로 여기고 있다. 지금도 정삼차 조합장은 직원들에게 정직한 사업이 고객의 마음을 살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편, DM(Direct Message, 직접 소통 창구)를 통한 고객과의 소통, SNS 활용 등 사업에 필요한 트렌드에도 발빠르게 대응해 적극적인 홍보를 이어가고 있다.
▲ 지역사회 환원 등 한 발 앞선 경영
또한, 지역인재양성 장학사업, 불우이웃돕기, 고향사랑기부제, 무료급식소 육류 지원 등 다양한 후원사업을 발굴해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데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정삼차 조합장을 비롯한 화순축협 관계자들이 제주 위미농협과 고향사랑 상호기부를 진행하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
정삼차 조합장은 축산 농가들의 노하우를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소를 키워도 어떤 농가는 1,500만 원짜리 소를, 어떤 농가는 500만 원짜리 소를 키워내는데, 이들의 차이는 바로 노하우의 유무라는 것이다.
화순축협은, 정삼차 조합장을 필두로 축산업의 발전을 위해 ‘소비자 중심적 축산’으로 나아갈 준비를 차근차근 밟고 있다. 최근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저탄소, 친환경 축산업 구조를 구축하고, 소비자들에게도 친환경 축산물로 어필해 축산인들의 소득 증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계획, 추진하고 있다.
▲ 지지해주신 축산 농가에 감사, 기회 닿는 날까지 축산인의 권리 위해 앞장설 것!
정삼차 조합장은 지금도 변함없이 우시장이 열릴 때마다 찾아가 농가와의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요즘은 한우 시장이 열렸는데 정삼차 조합장이 나타나지 않으면 농가들이 헐값에 소를 팔게 될까 봐 걱정하며 ‘우리 조합장 어디에 있나’하고 찾는다고 한다. 정삼차 조합장의 존재가 한우 농가의 든든한 버팀목이 된 것이다.
정삼차 조합장은 축산인, 조합원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자신을 지지해주신 축산 농가에게 감사를 전하며 앞으로 기회가 닿는 날까지 축산인의 권리를 위해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또, 더욱 열심히 노력해 화순축협 조합장으로서 모범이 되는 선례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정삼차 조합장을 비롯한 화순축협 관계자들이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2천만 원 상당의 한우 불고기를 후원품으로 전달하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
김지유·정채하 hsjn200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