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완기 작가, ‘아름다운 금수강산’ 展, 한반도 남북의 아름다운 산하 오롯이 담아 한국화 느낌의 유화 기법으로 새로운 관점 더해 김지유·정채하 hsjn2004@naver.com |
| 2025년 07월 18일(금) 18:41 |
 화순군립최상준미술관 초대작가 정완기, 전시된 대표작 ‘외금강의 집선봉’ 앞에서 |
전 민주당 총무국장, 금융결제원 감사, 전라남도의원을 거치며 오랫동안 정계에서 몸담았던 유능한 정치인 정완기. 정계에서 물러나 15년째 화가의 길을 오롯이 걷고 있는 정완기 작가를 화순저널 인터뷰석에 초대해 이번 전시회가 갖는 의미와 80세가 넘게 살아오면서 깨달은 삶의 통찰에 대해 들었다.<편집자 주>
 정완기 작가와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함께 찍은 사진. |
故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서거한 2009년에 정치에서 물러나 고향 화순으로 내려왔습니다. 고향에 내려와 하고 싶었던 그림을 그리고 싶어 김용복 선생의 지도를 받았습니다.
정치인으로서 살아왔던 지난 삶이 제 작품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조국을 생각하는 마음, 아름다운 우리 강산에서 한민족이 어우러져 살 수 있기를 바라는 소망이 작품 속 곳곳에 담겨 있습니다.
▲ ‘아름다운 금수강산’ 展, 한반도 남북의 아름다운 산하 오롯이 담아
평소에도 자연을 좋아해 풍경화를 많이 그려왔습니다. 이번 초대전 ‘아름다운 금수강산’의 작품에는 백두에서 한라까지, 우리 한반도 남북의 아름다운 산하를 오롯이 담았습니다. 금강산, 설악산, 한계령, 독도뿐만 아니라 신안의 홍도까지 한국의 아름다운 풍경을 모두 담고자 했습니다.
특히 봄에는 금강산, 여름에는 봉래산, 가을에는 풍악산, 겨울에는 개골산으로 철마다 다른 이름으로 불릴 만큼 아름다운 금강산을 중점적으로 많이 그렸습니다.
 정완기 작가의 ‘설악 한계령’ |
‘외금강의 집선봉’은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 중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입니다. 이전에 100호 캔버스에 금강산의 풍경을 그리고, 아름다운 풍경 위에 훈민정음을 새겨 넣은 작품으로 특선을 수상했습니다. 그 작품을 더 큰 200호 캔버스에 옮겨 외금강의 집선봉의 웅장함과 아름다움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 한국화의 요소와 유화 기법으로 새로운 관점 더해
이번 전시 작품들 중 한국화적인 느낌이 나는 작품들이 다수 있습니다. 해질녘의 노을, 새벽 안개, 여백 등을 한국화의 느낌을 가미한 새로운 시도를 했습니다. 작품을 감상하다 보면, 한국화적인 미감과 함께 유화의 색감도 느낄 수 있어 감상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정완기 작가가 200호 캔버스에 그린 대작 ‘외금강의 집선봉’을 그리고 있는 모습.
이번 전시에 출품한 작품 중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이라고 밝혔다. |
그림을 그릴 때 단순한 풍경의 재현에만 연연하지 않고, 상징적인 요소를 더해 작품화했습니다. 제주도의 한라산 풍경을 그릴 때는 이른 봄 눈 쌓인 풍경에 유채꽃을 함께 그렸습니다. 실제 풍경과는 다르지만, 제주의 봄을 물씬 느낄 수 있도록 지금까지의 관찰과 기억에 더해 상상력까지 동원해 창작한 부분입니다.
▲ 정통 기본사실화 위주 창작, 비구상 세계 작품에 담아 확장시킬 것
정치인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제 그림을 엉터리라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저는 나이 들어 예술의 세계에 빠진 것이 즐겁고 기쁩니다.
지금까지는 항상 후학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작품을 남기고 싶다는 마음으로, 구상 회화 중에서도 정통 기본사실화 위주의 작품을 많이 그렸습니다. 앞으로는 새로운 비구상 회화로 작품 세계를 확장시켜 새로운 영역을 찾아보고 싶습니다.
 정완기 작가는 정직하고 옳은 심성을 가지는 것이 행복하고 아름다운 삶의 중요한 비결이라고 전했다. |
행복하고 아름다운 삶을 위해서는 정직하고 옳은 심성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항상 남을 돕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면, 일생이 평화롭고 건강하며 아름다워질 것입니다.
고향에 내려온 이후 화순군민들로부터 사랑받으며 그 품 안에서 행복하게, 즐겁게 살았다는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여생 우리 화순을 위해 도움이 되는 일이 있다면 앞장서겠습니다.
 전시관을 찾은 가족들과 함께 |
김지유·정채하 hsjn200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