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광용 Generative New Media Art]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글·그림 한광용 화순저널 논설위원 화순저널 hsjn2004@naver.com

2025년 11월 05일(수) 17:06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그 말은 단순한 시적 표현이 아니다. 그 안에는 관심과 사랑, 그리고 존경의 마음이 깊이 스며 있다. 그러나 자세히 본다는 것은 언제나 아름다움만을 마주하는 일이 아니다. 세밀한 시선은 더러움과 결함 또한 함께 비춘다. 현미경 아래서 드러나는 미세한 병균처럼, 햇살 속에서 반짝이는 먼지처럼, 세상은 가까이 들여다볼수록 완전하지 않음을 깨닫게 된다.

꽃 역시 그렇다. 꽃의 아름다움은 섬세한 관찰의 결과가 아니라, 들판의 바람과 햇살, 흙의 숨결 속에서 함께 느껴질 때 비로소 완성된다.

나태주 시인의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는 말은, 어쩌면 들꽃 하나에도 마음을 기울이고 존재의 미세한 떨림에 귀 기울이라는 사랑의 언어일 것이다.

우리는 무심히 지나치던 길가의 작은 들꽃 앞에서 문득 발걸음을 멈출 때, 비로소 그 아름다움을 깨닫는다. 그것은 시각의 문제가 아니라 사랑이 시선을 바꾸는 일이기 때문이다.

인간 또한 마찬가지다. 자세히 보면 위선과 허영, 상처가 드러나기도 한다. 그러나 진정한 ‘자세히 봄’이란 결점을 찾아내는 눈이 아니라, 사랑과 관심으로 바라보는 마음의 깊이를 뜻한다.
따라서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는 말은 세상을 향한 따뜻한 주의(注意)와 애정의 시선을 일깨운다.

사랑으로 바라볼 때, 세상은 비로소 예뻐진다.

나의 그림 또한 그렇다.

그려진 형태의 아름다움보다, 그 안에 담긴 존재를 향한 사랑의 시선이 진정한 의미를 완성한다. 그림은 보이는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느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한광용
화순저널 논설위원
전남대학교치과병원 아트스페이스갤러리 디렉터
화순군립요양병원 서암갤러리 디렉터


일반인들이 볼 수 없는 작가명이 암호화되어 그림 속에 삽입되었음을 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