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의 성자 이세종, 화순에서 한국적 영성의 뿌리 찾다 제10회 이세종 학술 세미나 성료 고재호 이사장, 李空의 비움과 사랑, AI 시대 속 인간성 회복의 영적 전환점 될 것 기조연설, 토론, 논문 발표 및 논찬 등 심층적 논의 김지유·정채하 hsjn2004@naver.com

2025년 11월 14일(금) 19:47

세미나를 마치고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제10회 李空 이세종 학술 세미나가 ‘문명 개벽의 선지자, 李空(이세종)의 생애에 관한 고증’이라는 주제로 14일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 만연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세종기념사업회(이사장 고재호)가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성금란 李空영성원 대표, 김나경 성공회대학교 교수, 임락경 목사, 정영미 귀일원 원장, 이영희 임마누엘 예수의소화수녀회 총원장, 박맹수 원광대학교 前 총장, 민판기 효천민주인권포럼 회장, 김석봉 화순군의회 의원, 백상훈 한일장신대학교 교수, 심홍섭 화순군청 문화재전문위원, 이강봉 사진예술가, 고미영 서울신학대학교 명예교수를 비롯한 종교·학계 관계자들이 참석해 李空(이세종)의 생애와 영성이 오늘날 갖는 의미에 대해 심층적으로 논의했다.

고재호 이사장이 개회사를 전하고 있다.

고재호 이사장은 “오늘 이 세미나가 李空(이세종)의 사상과 삶을 새롭게 연구하고, 그의 영성이 오늘날 AI 시대 속 인간성 회복의 영적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 李空(이세종)이 남긴 비움과 사랑의 정신은 오늘 세상 속에 되살릴 불씨이자 경건한 행위라 믿는다. 함께 세우는 이 길 위에 하나님의 정의와 자비, 인간의 존엄이 다시 빛나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이번 학술 세미나는 박맹수 원광대학교 前 총장의 기조연설, ‘화순과 李空’을 주제로 김석봉 군의원, 백상훈 교수, 심홍섭 전문위원, 이강봉 사진작가가 참여한 토론 이후 성금란 李空영성원 대표의 투고 논문 발표, 김나경 교수의 논찬 순으로 진행됐다.

박맹수 전 총장이 기조연설하고 있다.

박맹수 원광대학교 前 총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이공은 조선의 성자이며 동시에 민중의 성자다. 머슴살이로 시작해 가난과 고통을 몸으로 겪으며 자발적 가난과 이웃사랑의 길로 들어선 그의 삶은 한국적 토박이 영성과 기독교 영성이 자연스레 결합된 독특한 형태로, 서구 기독교와 다른, 한국적 기독교 영성의 원형이 될 수 있다.”고 했다.

토론에 패널로 참석한 김석봉 군의원, 백상훈 교수, 심홍섭 전문위원, 이강봉 사진작가와 토론의 사회를 맡은 민판기 효천민주인권포럼 회장

이어진 토론에서 김석봉 화순군의회 의원은 “화순은 이공의 생애와 영성이 깃든 중요한 성역이다. 이공의 삶은 단순한 개인의 신앙 차원을 넘어 지역이 품은 영성 문화의 원형이다. 지금의 화순이 가진 정체성과 공동체 정신 회복은 이공의 ‘비움과 나눔’ 정신을 다시 읽어내는 데서 시작된다.”고 했다.

백상훈 교수는 “이공은 비움·실천·영성이라는 세 축으로 한국 기독교 영성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그의 정신을 지역사회가 어떻게 기억하고 계승하는지가 앞으로의 핵심 과제다. 이공의 영성은 오늘날 위기 시대에 지역 공동체의 회복을 이끌 영적 자산이다.”고 했다.

(시계방향으로)백상훈 교수, 김석봉 군의원, 이강봉 사진작가, 심홍섭 전문위원이 토론에 참여하고 있다.

이강봉 사진작가는 “이공은 가난·고통·민중의 삶 속에서 스스로 깨어난 영성가로, 화순이라는 지역성과 분리해서 이해할 수 없다. 이공의 삶이 남긴 풍경을 사진과 기록으로 남기는 일은 화순의 영성사를 복원하는 길이다.”고 했다.

심홍섭 전문위원은 “청풍면 출생지, 도암면 정착지, 개천산 치성 산당, 화학산 기도처 등의 주요 지점들은 단순 종교 공간을 넘어 지역 근현대 신앙사를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현장이다. 이러한 유산에 대한 정밀 고증, 표지석 및 해설판 설치, 역사문화길 조성 등의 사업을 통해 체계화 할 필요가 있다. 이공의 삶을 기록화·공간화하는 작업은 화순의 새로운 문화 정체성을 만드는 기반이 될 것이다.”고 했다.

논문을 발표한 성금란 이공영성원 대표(위, 왼쪽)와 논찬을 진행한 김나경 교수(위, 오른쪽)

오후에 진행된 논문 발표에서는 성금란 이공영성원 대표가 ‘고증에 따른 李空(이세종)의 전기 생애에 관한 연구’라는 주제의 논문을 발표했다.

성금란 대표는 청풍면 신리새터에서의 출생과 머슴살이로 이어지는 극심한 가난이 그의 세계관과 영성의 기초였음을 설명했다. 특히 개천산 산당에서의 100일 치성 중 성령 체험을 통해 삶을 전환한 과정이 핵심이었다고 밝히며, 이러한 회심은 민속신앙과 기독교 신앙이 결합된 한국적 영성 형성의 원형적 사례라고 강조했다.

김나경 교수는 논찬을 통해 성금란 대표의 연구가 이공의 초기 생애를 처음으로 학술적으로 체계화한 의미 있는 성과라고 평가했다. 또한 이공의 삶이 한국 기독교의 토착적 영성 형성과정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라며, 이번 고증이 향후 이공 연구 확장의 토대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위, 왼쪽)토론을 진행한 민판기 효천민주인권포럼 회장 (위, 오른쪽)사회를 맡은 김한중 부이사장

참석자들이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고미영 서울신학대학교 명예교수의 성가 무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