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순 인문학 산책] 인성이 밥 먹여주나? 인성이 밥 먹여준다! 김광남 화순인문학교육협회 회장 화순저널 hsjn2004@naver.com |
| 2026년 08월 12일(수) 11: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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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종종 이런 말을 한다.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살아남으려면 실력과 기술, 돈을 벌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인성은 있으면 좋지만, 결국 성공과 생존을 결정하는 것은 능력이라는 생각이 그 밑바탕에 깔려 있다.
그런데 AI 시대가 열리면서 이 오래된 질문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정말 인성은 밥을 먹여주지 않는가?
필자는 오히려 이렇게 말하고 싶다.
“AI 시대에는 인성이 밥 먹여준다!”
인공지능은 인간이 오랫동안 자신의 능력이라 자부했던 영역을 빠르게 대신하고 있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번역하고, 자료를 분석하고, 프로그램을 만든다. 그렇다면 AI 시대에 인간에게 더욱 중요해지는 능력은 무엇일까. 그중 하나가 바로 사람과 함께 살아가고 일하는 능력이다.
경청할 줄 아는 사람, 약속을 지키는 사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할 줄 아는 사람, 어려운 순간에도 책임을 회피하지 않는 사람. 우리는 결국 이런 사람과 함께 일하고 싶어 한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뛰어난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도 동료를 존중하지 않고 신뢰할 수 없다면 오래 함께하기 어렵다.
AI가 발전할수록 역설적으로 인간의 경쟁력에서 ‘인간다움’의 비중은 더욱 커질 수 있다.
그런데 우리는 인성 교육을 주로 어린이와 청소년의 문제로 생각해왔다. 학교에서는 정직하라고, 배려하라고 가르친다. 그러나 아이들이 학교 밖으로 나오면 어떤 세상을 만나는가. 서로를 모욕하는 정치, 이익을 위해 신뢰를 저버리는 조직, 책임을 회피하는 지도자를 만나기도 한다.
아이들에게만 인성을 가르쳐서 인성 사회가 만들어질 수 있을까?
이제 인성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꿀 필요가 있다.
인성 교육은 아이들만 받는 교육이 아니라 사람이 평생 계속해야 하는 교육이다. 청소년에게 필요한 인성이 있고, 부모가 되었을 때 필요한 책임과 배려가 있으며, 직장인이 되었을 때 필요한 신뢰와 협력이 있다. 조직의 리더가 되면 공정과 책임이, 사회 지도자가 되면 절제와 공공성이 더욱 중요해진다.
나이가 들고 지위가 높아진다고 해서 저절로 인격까지 깊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필자는 “인성에는 완성이 없다”고 생각한다.
인성에 완성이 없다면, 인성 교육에도 졸업이 있을 수 없다.
바로 생애주기 인성 교육이 필요한 이유다.
그렇다면 인성은 어떻게 배워야 할까.
필자는 인성 교육을 교육-체험-실천-성찰의 네 단계로 생각해보고 싶다. 먼저 고전과 역사, 문학과 철학을 통해 좋은 삶이 무엇인지 배운다. 다음에는 사람과 공동체 속에서 그것을 체험한다. 배려와 존중, 협력과 책임은 책으로만 배울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정과 직장, 지역사회에서 작은 행동으로 실천한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말과 행동을 돌아보며 성찰한다. 성찰은 다시 새로운 배움으로 이어진다.
봄에 씨앗을 심고, 여름에 자라며, 가을에 열매를 맺고, 겨울에 다음 봄을 준비하듯 인성도 교육과 체험, 실천과 성찰을 반복하며 성장한다.
필자는 국방부 병집중 인성교육 강사로 청년들을 만나면서 이러한 필요성을 더욱 느끼고 있다. 조직생활에서는 개인의 능력 못지않게 서로를 존중하고, 맡은 책임을 다하며, 신뢰를 쌓아가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것을 교육 현장에서 거듭 확인하게 된다.
AI 시대에는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는가” 못지않게 “알고 있는 것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가 중요한 질문이 될 것이다.
결국 기술의 마지막 질문은 기술이 아니라 사람에게 돌아온다.
그래서 이제 “인성이 밥 먹여주나?”라는 오래된 질문에 다른 답을 할 때가 되었다.
그렇다. 인성이 밥 먹여준다.
실력이 사람을 발탁하게 한다면, 인성은 그 사람과 오래 함께하게 한다.
AI가 점점 더 많은 일을 대신하는 시대일수록 신뢰 받는 사람, 책임지는 사람, 함께하고 싶은 사람의 가치는 오히려 높아질 것이다.
인성 교육은 더 이상 아이들에게만 필요한 ‘착한 사람 만들기 교육’이 아니다. 인성은 인간의 경쟁력이고, 공동체를 유지하는 힘이며, AI 시대를 살아가기 위한 평생의 역량이다.
AI가 능력을 평준화 할수록, 인성이 차이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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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인문학교육협회장
한국사마천학회 인문고사성어교육연구소 소장
인문학마을배움터 만연학당 원장
화순평생학습센터 / 화순마을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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