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참여詩> 장맛비

김애자

화순저널
2020년 07월 23일(목) 22:02
장맛비

비가 내린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겁 없이 내린 장대비를
찢어진 우산으로 막을 것인가
아니면 어린잎을 껴안고
논 가운데 엎드려 울고 있을 것인가?

황토 물 쏟아내는 들판을
자리 부러진 삽을 들고 돌아다녀 본다
도우려고
넘실대는 논두렁을 삽으로 자른다
이제 막 뿌리내린 여린 벼들이
온몸으로 빗물과 맞서고 있다

얼마나 의젓한가 어린 벼의 모양새
비바람 아니면
어디에도 굽힌 적이 없다
태양과 어울림도 물에서 살아남기 위함이더라
열매를 맺어본 벼들은
거북 등도 황토 물도 자연이라 껴안는다.

김애자

- 화순군 남면 장전리 출신

- 광주문인협회 지상백일장 대상 수상

- 전남문인협회 백일장 차상 수상
화순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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