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MIT University

<인분(人糞) 벽돌을 만들어보자>

호주의 RMIT대학 최근 연구결과는 너무나도 재미납니다. 사람의 배설물을 건축재료인 벽돌을 만드는 데에 쓴다는 것이지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똥 벽돌’이라는 표현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지는 않겠지요. 이 대학은 하수를 이용해 안전하고 냄새 없는 벽돌을 만드는 기술을 개발해 두 가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했습니다. 폐기물도 줄이고 벽돌을 굽는 에너지도 줄이는 것입니다.

지구상에서 사용되는 벽돌은 연간 1.5조개 정도, 부피로는 33억 입방미터에 달합니다. 그런데 하수처리장에서 나오는 인분찌거기 25%를 섞어 벽돌을 만들면 땅에 매립하거나 태우는 것에 비해 폐기물 30% 감소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소위 바이오솔리드(biosolids)라고 알려진 물질인데 단열효과도 좋으니 1석 2조이지요.

동시에 이 시간 네델란드에서는 대마를 건축재료로 사용하는 연구가 진행 중인데 이름이 ‘Hempcrete’라 하니 짐작이 가지요?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얼마든지 가까운 주변에서 친환경 건축재료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지요. 또 그 나라 사람들은 얼마나 지독한지 전 세계에 인분을 수출합니다. 우리가 난초 화분에 얹는 까만 수입 비료가 바로 그거랍니다. jgm

문정기
도곡면 천암리 출생
화순저널 고문
공학박사
현 만안연구소 소장, (사)평화통일시민연대 공동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