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 군청 앞에서 내평리 주민과 청년회 일동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화순군에서 추진하는 ‘생물의약 제2산업단지’ 조성 사업에 대해 내평리 주민·청년회 일동이 강하게 반발하며 나섰다.

생물의약 제1산업단지(이하 제1산업단지) 조성으로 이미 피해를 호소하던 내평리 거주민들은 “이해관계 당사자인 주민들의 의견을 묵살하며 행정편의주의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들은 지난 12일부터 화순군청 앞에서 호소문을 배부하며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정용 내평리 청년회장은 “화순군의 발전을 위해 생물의약단지를 조성한다면 일자리가 창출되는 등의 장점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업의 첫 단추는 이해관계의 당사자인 주민들의 의견을 묻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 토지 소유자만을 대상으로 공청회를 진행하고, 산업단지 인근 거주자들의 불편에는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는 행정에 주민들 모두 고통받고 있다.”고 전하며 주민들의 불편과 고통을 호소했다.

일동의 입장을 대변해 강경하게 발언하는 이정용 내평리 청년회장

실제로 내평리를 비롯한 제1산업단지 인근의 4개 마을 주민들은 산업단지 환경 특성상 발생하는 악취와 소음공해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 청년회장은 “사업을 전면 백지화할 수 없다는 처지를 이해한다. 관계자 측에 내평리 주민들의 희생을 인지하고, 주민들의 숙원사업을 진행해달라는 의사를 공문으로 전달했다. 주민들이 요구한 숙원사업 대부분이 사실은 가로등 설치, 반사경 설치 등 기본적인 행정 처리로 이루어져야 할 문제다.”라고 밝혔다.

더하여 “어르신들을 위한 스포츠 문화센터 신축, 내평리 주민들을 위한 식사 지원을 요청했으나 군청 측에서는 신축이 아닌 리모델링으로 진행하려 했으며, 식사 지원 또한 한 끼에 3,060원이라는 터무니없는 예산으로 낮은 품질을 짐작하게 했다.”고 전해 주민들의 답답한 심정을 드러냈다.

화순저널의 인터뷰에 흔쾌히 응한 이정용 내평리 청년회장.

이 청년회장은 “내평리 주민들은 희생을 감수하고 정당한 보상을 요구했다. 기만적이고 행정편의주의적인 군청의 사업 진행은 마치 내평리 주민들이 억지로 예산을 강탈하는 것처럼 왜곡하고 있다. 이런 식으로 정당성을 침해한다면 차라리 보상도 받지 않고 희생도 하지 않겠다.”라며 사업의 전면 백지화를 주장하는 시위에 임하고 있음을 알렸다.

또한, “내평리 주민들이 원하는 것은 화순군수의 진심 어린 사과 한마디이다.”라며 사과가 선행되지 않으면 대화는 진행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피켓을 들고 시위중인 내평리 주민과 청년회 일동.

화순군 관계자는 “생물의약 제2산업단지 조성은 일자리 창출이나 기업 유치 등 사업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공익사업이다. 사업 시기가 지체되면서 기업의 유치 또한 늦어져 우리 군에 불이익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단지 건축물 100m 이격과 숙원사업 등 주민 의견 수렴에 대해서는 사업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진행하기로 하고, 감정 평가 등의 행정 절차를 이어나갔다. 이러한 형편이 ‘주민과의 약속을 무효화하고 일방적으로 진행한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 같다.”고 입장을 밝혔다.

더하여 “의회에도 내평리 주민들의 요구사항과 관련한 민원이 접수되어 있다. 주민과의 약속을 성실히 이행하고 싶은 마음이지만, 현실적으로 전면 백지화는 불가능한 만큼 신뢰를 회복하고 대화가 원만히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