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sesigndb

`누군가가`에서 `누구든지`로 바뀐 사례로 오리엔트 특급열차를 손꼽을 수 있습니다.

영국 출신의 작가 애거사 크리스티의 추리소설 <오리엔트 특급 살인>의 무대가 된 바로 그 열차로 1883년부터 1977년까지 94년 동안 프랑스의 파리와 터키의 이스탄불 사이를 달린 열차입니다.

몇 개의 나라를 거친 건지 셀 수도 없지요. 프랑스, 헝가리, 세르비아, 불가리아, 독일, 오스트리아, 불가리아, 터키… 어디 빠진 곳 있나요?

이 열차에는 호화로운 전용 객차가 사용되어 철도가 육상의 유일한 교통기관이었던 당시 왕과 왕후, 귀족, 부호, 정부 고관 등이 애호하였지요. 세계 1, 2차 대전 당시 운행중단 된 것을 제외하면 계속 운영됐지만, 항공기의 발전과 주요 고객층이 발칸 제국의 노동자로 바뀜과 동시에 이용객이 감소해 결국 1977년 역사 속에 묻히게 되었습니다. 영화로만 접했지만 ‘한 번쯤은…’ 하고 동경했던 열차였습니다. 이후 1982년 재운행을 시작했지만, 다시 2009년 문을 닫고 말았습니다.

다행히 최근인 2019년 문을 열었는데 루이비통 그룹이 열차의 소유권을 가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젠 정말 누구든지 탑승 가능하며, 우리나라에서도 예약할 수 있다고 합니다.

문정기
도곡면 천암리 출생
화순저널 고문
박사 기술사, 한국기계연구원, 광주테크노파크원장, 국가과학기술위원(장관급),
조선대 메카트로닉스과 교수, 현 만안연구소 소장, (사)평화통일시민연대 공동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