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ANDA

세계에서 제일 비싼 책은 저자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코덱스 레스터(Codex Leicester, Codex Hammer)입니다. 양피지 18장으로 구성돼 있는데 두 겹으로 접혀 있어서 페이지로는 72가 됩니다. 빼곡히 쓰인 글씨 외에도 삽화가 300여점 수록돼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가 1994년에 3080만달러, 우리돈 345억원에 구입해 일반에 공개했지요. 그림 값으로만 따져도 그렇게 비싸지는 않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사실 연구원 신분이었던 내가 보기엔 책이라기보다는 노트입니다. 연구소 생활 36년 동안 줄곧 써온 메모장, `연구노트`와 비슷합니다. 특허소송이나 논문디펜스를 위해 이 노트가 인용되기도 합니다. 그게 전부 어디갔는지..

다빈치는 제 카톡의 <나는 르네상스인이다>의 카피 모델이기도 합니다. 화가다, 발명가다, 의사다, 무기개발자다, 도로공학자다.. 오래전 제 신문칼럼에 다빈치는 '요리가'라고 소개하여 몇몇 사람으로 부터 클레임을 받은 적이 있었지요.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어쩌면 새로운 다빈치의 르네상스 시대일지도 모릅니다. 정신과 물질이 혼재된 사이버-물리(Cyber Physical System)시스템이니까요. jgm

문정기
도곡면 천암리 출생
화순저널 고문
박사 기술사, 한국기계연구원, 광주테크노파크원장, 국가과학기술위원(장관급),
조선대 메카트로닉스과 교수, 현 만안연구소 소장, (사)평화통일시민연대 공동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