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립석봉미술관을 화순군립최상준미술관으로 명칭을 변경하는 조례 개정안이 산업·건설위원회 상임위를 통과 후 지난 21일 본회의에 상정돼 가결됐다.

명칭 변경 개정안이 산건위 상임위에 통과되면서 이 내용이 지역사회에 알려지자 지역원로들과 문화예술분야의 전문가들의 반대 의견과 깊은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그러나 기부문화 확산 장려와 함께 기부자에 대한 예우라는 화순군의 입장이 상임위는 물론 본회의에서까지 군의원들의 지지를 받아 개정안이 통과됐다.

화순군 관계자는 “화순군립미술관 명칭 변경 개정안이 본회의에서 가결된 것은 다행한 일이다. 기부문화가 전반적으로 확산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기부자에 대한 예우에 대해 논란이 있는데 선진국이나 서울대, 카이스트 등을 기준으로 봤을 때 결코 무리한 것이 아니다.”고 했다.

2021년 4월 14일자 중앙일보 기사 ‘기부자 몰리는 KAIST, 부모 모시듯 생일·기일 다 챙긴다’에 따르면, 기부자가 KAIST로 가장 많이 몰리는 이유가, 기부자가 지정한 사용처에 기부금을 투명하게 전액 원칙적으로 사용되는 것과 기부자에 대한 예우 시스템이 잘 마련됐다는 점이다.

KAIST는 1억 원 이상을 기부하면 교내 주요 행사에 기부자를 초청한다. 건물이나 기금 명칭을 정할 때 고액 기부자의 이름을 따는 건 익숙한 풍경이다. 건설비의 절반 이상을 기부하면 원칙적으로 이름을 붙인다. 기부자의 이름을 붙인 건물이 학교 곳곳에 있기 때문에 KAIST 학생들도 자연스럽게 기부자의 이름과 친숙해져 기부자가 학교로 방문하게 되면 알아보고 환대하기도 한다.

또한 기부자에게 특별히 축하할 일이 생기면 KAIST 총장이 직접 동행해 찾아가며, 기부자 본인이 거부하지 않는다면, 1년에 3번 이상 KAIST 총장을 만날 수 있다.

기부자의 생일이면 KAIST 직원·학생들이 대형 떡케이크와 꽃다발을 들고 기부자를 찾아가 축하하고, 고액 기부자가 별세하면 교직원이 직접 장례를 챙기고, 기일이면 매년 추모식을 여는 등 KAIST는 제2의 부모 모시듯이 생일이나 기일 등 애·경사를 챙기고 있다.

한편, 문화예술계 관계자들은 “문화예술계 쪽에서는 화순군립미술관 명칭을 개인의 이름을 넣어 변경한다는 것은 여전히 잘못됐다고 본다. 여론을 더 수렴하고 여기에 관심 있는 분들과 함께 연대해 저지해나갈 생각이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