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수 화순군장애인직업재활시설장, 눈만 뜨면 출근하고 싶은 소중한 일터

인터뷰
김명수 화순군장애인직업재활시설장, 눈만 뜨면 출근하고 싶은 소중한 일터
날개 없는 천사들의 비상
차별적인 시선과 편견에 맞서 최고의 품질로 인정 받은 ‘숲정이 타월’
장애인, 함께 사회 이끌어나가는 동행자
소외감 극복, 주체적 사회참여 독려하는 맞춤서비스 제공
장애인 인식개선 절실, 불편해도 함께해야 사회 더욱 발전
  • 입력 : 2023. 08.24(목) 12:52
  • 권영웅·김지유
화순군 동면에 위치한 장애인직업재활시설 전경.
장애인은 도움의 대상이 아니라 사회를 함께 이끌어갈 대상이라며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김명수 화순군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장을 화순저널 인터뷰석에 초대했다. 김명수 시설장은 “이와 같은 활동은 자랑하기보다 초심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조심스러워 했다. 김명수 시설장의 인식개선 필요성, 일을 하면서 느낀 보람과 생각, 앞으로의 목표 등에 대해 듣고 정리했다.
김명수 장애인직업재활시설장.

▲ 장애인, 함께 사회 이끌어나가는 동행자

장애인 수가 급증하고 있는 현실에서 장애인에 대한 복지서비스 또한 일방적인 구호와 케어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직업을 통한 자립을 그 목표로 해야 합니다. 장애인에게도 개인의 능력과 적성에 맞는 직업이 있지만 비장애인에 비해 취업이 어려운 현실입니다.

경제적·사회적 자립을 지원하고 안정적인 직업생활과 사회통합을 위해서는 그들의 능력과 적성에 맞게 직업을 접할 기회를 충분히 제공해야 합니다. 그렇게 한다면 장애인이 두려움 없이 사회에 뛰어들 수 있고, 자연스럽게 이 사회를 이끌어갈 구성원이 되는 것이죠.

보다 많은 장애인들이 직업을 통해 자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더불어 당당하게 사회 구성원으로 함께 일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그들과 함께 동반자로 동행하고 싶습니다. 이 모든 것은 장애인은 함께 이 사회를 이끌어갈 동행자이기 때문입니다.

▲ 최고의 품질 인정받은 ‘숲정이 타월’
- 차별적인 시선과 편견에 맞서 품질로 경쟁하여 쟁취한 결과물

저희 시설은 ‘숲을 만드는 타월’ 숲정이라는 브랜드의 타월을 생산하고 있는데, 자연과 사람 모두를 생각하는 최고의 제품입니다. 비록 장애인들이 단순 생산인력으로 일하는 것이지만 땀 흘림으로 성장을 꿈이 꾸며 열심히 역할을 하는 모습을 볼 때면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흔히들 장애인이 만든 제품이라고 하면 제품에 문제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는데, 저희 제품에는 장애가 없습니다. 이곳에서 일하는 장애인 근로자들은 아주 꼼꼼하고, 세심하기 때문에 정말 최고의 품질을 자랑합니다.

저희 제품은 전국 지자체 및 관공서를 비롯한 강원랜드, 한국수력원자력, 질병관리청 등에서 이용하고 있는데, 최고의 품질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는 중증장애인 생산품의 차별적인 시선과 편견에 맞서 품질로 경쟁하여 쟁취한 결과물이라 생각하고, 이러한 노력은 계약처의 단순한 일회성 주문이 아닌 장기적 계약 체결로 이어져 큰 힘을 보태주고 있습니다.
장애인직업재활시설 근로자와 생산된 타월을 살펴보고 있는 김명수 시설장.

▲ 자연의 포근함 살린 천연섬유 ‘숲정이 타월’

우리 시설은 화순군에서 설립하고 운영하는 직영시설로, 취업의 어려움을 가지고 있는 중증장애인에게 안정적인 직업생활과 사회통합을 목표로 2019년 설립됐습니다.

‘숲정이 타월’의 명칭에는 사람과 자연을 연결한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숲에서 나온 목화와 대나무 죽사 등 자연에서 나오는 원료를 사용합니다. 숲의 포근함을 연상시키는 의미에서 화순 8경 중 제7경에 속하는 ‘연둔리 숲정이’에서 이름을 가져왔습니다.

화순군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은 전 생산공정을 거쳐 타월을 생산하는 전국 최초의 유일한 시설로서 모든 구성원이 높은 자부심과 사명감을 가지고 제직-봉제-불량검수-주문확인 및 작업-제품포장-납품의 순서로 전과정의 작업을 세심하고 꼼꼼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 소외감 극복, 주체적 사회참여 독려하는 맞춤서비스 제공

이곳에서는 단순히 장애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해 경제적 자립을 돕는 것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취업만으로는 장애인들의 지역사회 참여를 기대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죠. 또 비장애인에 비해 현저히 부족한 사회생활 경험은 지역사회로부터 소외감을 느끼게 만듭니다.

따라서 일상생활에서 부족한 경험들을 프로그램화해 개인별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위생관리나 대중교통훈련 등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기본적인 교육부터 취미·여가 생활, 관광지 견학을 통한 지역사회 참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그들이 자유롭고 주체적인 사회참여를 경험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장애인 당사자뿐만 아니라 가족의 사회참여를 경험하게 함으로써 몇 배에 달하는 사회적 가치로 나타나는데, 그들이 복지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생산 중인 타월을 살펴보고 있는 김명수 시설장.

▲ 장애인직업재활시설, 눈만 뜨면 출근하고 싶다는 소중한 일터

이 시설에서 근무 중인 장애인 근로자는 총 34명인데, 지적·청각·뇌병변, 지체 등 다양한 장애 유형을 가진 이들이 모여 타월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각기 다른 장점을 가지고 있는데, 누구는 불량품을 잘 찾아내고, 누구는 포장을 잘합니다. 이렇게 서로 다른 장점들이 모여 최상의 제품을 만들고 내기에 우리 직원들은 제품에 자부심이 매우 강합니다.

이들은 직장을 얼마나 좋아하던지 “눈만 뜨면 출근하고 싶다.”고 합니다. 그래서 출근 시간보다 훨씬 빨리 출근하는 직원들이 많습니다. “가장 싫은 요일은 일요일이다.”고 할 정도입니다.

그래서 더욱 우리 장애인 근로자들과 함께하는 소중한 일터를 만들고 싶고 행복한 내일을 꿈꾸게 됩니다.

▲ 장애인 인식개선 절실, 불편해도 함께해야 사회 더욱 발전

우리는 모두 예비 장애인입니다. 언제 어떻게 불의의 사고나 질병으로 장애를 입을지 모르며, 나이 들어 중풍이나 뇌졸중, 기타 노화 등으로 인해 장애를 입을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실제로 10분의 1 이상이 장애인이라는 통계가 나와 있고 일가친척 중 한두 명씩은 장애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장애의 90%가 후천적인 장애라고 합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장애를 나와는 상관없는 그저 남의 일로만 여기고 있습니다.

따라서 비장애인이 장애인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장애인 인식개선이 절실합니다. 몸은 불편하더라도 함께 해야만 사회가 더욱 발전할 수 있습니다. 이에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바뀔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무인발급기 이용 교육 중인 장애인직업재활시설 근로자 모습.
직업교육 중인 장애인직업재활시설 근로자.
버스 이용 출퇴근 훈련 중인 장애인직업재활시설 근로자 모습.
플로깅 챌린지 후 기념 사진 촬영 중인 장애인직업재활시설 근로자 및 관계자 모습.
권영웅·김지유 hsjn200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