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어디로 가는가

시와 삶
<詩> 어디로 가는가
  • 입력 : 2023. 12.25(월) 17:27
  • 박현옥 시민기자
또박또박
찍힌 저 발자국이 내게로 왔다.
첫걸음이 어디였는지 몰라도
분명 내게로 왔다.

꿈을 주고
아픔을 털어주고
추억을 남겨준 사람
솜털 같은 순수함으로 삶을 설레게 하고
거친 숨을 고르게 해준 나의 사람아.
지금은 어디를 보고 있는가

천년 만년 함께 웃자던 해맑던 모습
긴 머리 싹둑 자르고 씨익 웃으며
내게 오던 곱던 걸음이
이제는 멈추고
어디로 가는가
마음 한 자락 틀어쥐고 어디로 향하는가
두 눈 크게 뜨고 바라보아도
그 모습 보이질 않네.

바람도 고요한 오늘
새하얀 눈 이불 삼아
단꿈 꾸시기를
너무도 아까운 나의 사람아.

詩 탐미

눈이 내린다.
바람도 없고 아주 포근한 눈이다. 새하얀 눈처럼 고운 미소로 다가왔던 추억들이 눈송이로 내려 든다. 가슴 깊이 녹아든다.
가끔은 비워야지 생각하지만, 욕심이 끝없이 파고들어 바쁘게 산다. 그러다, 아차! 놀라 잠시 주춤해진다.

모든 것이 욕심에서 시작하기에 좀 비우고 살아야지.
생각뿐이다.
어떤 계기가 생기면, 다시 시작하게 된다.
오늘이 그렇다. 아주 큰 계기가 되었다. 덜어내야만 나의 무게를 줄일 수 있다는 그 가장 쉽고도 어려운 문제를 풀 것이다.
하얀 눈이 눈부시다.

박현옥 시인/수필가
시인/수필가 박현옥의 글은 네이버 블로그(infewok) ‘박현옥 시인의 마음 자락’에서 바람에 물든 소소한 마음을 엿볼 수 있다.
박현옥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