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화순탄광, 제2의 ‘촐페라인’되도록 총력 기울여야!

데스크칼럼
<데스크 칼럼>화순탄광, 제2의 ‘촐페라인’되도록 총력 기울여야!
산업유산의 바이블, 촐페라인 벤치마킹하자!
연간 100만 명의 관광객 찾는 세계적인 명소
남녀노소 누구나 사랑할 수밖에 없는 문화공간으로 완벽히 재탄생
  • 입력 : 2024. 04.29(월) 18:52
  • 김지유 화순저널 대표
탄광을 문화와 관광, 레저 도시로 성공시킨 독일 에센의 촐페라인 시설과 풍경
화순탄광이 안타깝게 폐광된 지 어느새 1년 가까이 돼 간다. 폐광된 갱도와 부지를 어떻게 공공재로 활용하여 미래산업으로 대체할 것인지 화순 지역사회의 중대한 과제로 남았다.

화순군은 폐광 후 곧바로 ‘광해개황조사 및 종합복구대책수립 용역’을 맡겼으나 한국광해광업공단 측에서 내놓은 대책이 화순군과 지역주민의 기대와 바람을 저버린 내용이라 전면 거부하며 재검토를 요구했다.

이어 화순군 폐광대책협의회, 화순군의회 폐광대책특별위원회, 동면비상대책위원회 등이 발벗고 나서서, 화순탄광 갱도 침수 반대 및 갱내 시설물 완전철거, 부지매입비 및 갱도 유지관리비 등을 국비로 지원하라는 천막농성, 물채움 반대 서명운동 등을 펼쳤다.

화순군민들의 대동단결과 목숨을 건 투쟁으로 단시일에 15,400여 명의 서명부가 만들어졌다.
미래세대에게 물려줄 자연환경을 위해 갱내 시설물 중 기술검토를 통해 안정상의 문제가 없는 범위에서 모두 철거해달라는 요구와 함께 이 서명부를 정부 부처에 전달했고 철거 대상 시설물을 판단하기 위해 민·관 합동조사가 이뤄졌다.

한편, 화순탄광의 갱도 물채움 반대와 함께 물을 채우지 않는 갱도와 폐광부지 등을 활용해 화순의 미래산업을 위한 발빠른 준비가 필요하다는 지역민들의 목소리 또한 높다.

선진국들 중 폐광지를 재활용하여 문화·예술적 가치를 더한 공간, 관광·레저산업으로 성공한 사례들을 벤치마킹하자는 것이다.

독일 에센(Essen)의 촐페라인 탄광(Zeche Zollverein)이 그중 하나이다. 독일은 산업과 기술이 발달했으면서도 역사를 함부로 대하지 않는 나라이다. 손꼽히는 사례가 폐광 산업시설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어 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킨 촐페라인이다.

촐페라인은 연간 100만 명의 관광객들이 찾는 세계적인 명소,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세계역사 유적으로 선정됐다.

촐페라인 탄광은 코크스 생산을 위해 석탄을 채굴했던 탄광으로 1847년 프로이센 왕국 때 최초로 가동됐다. 1930년대 마지막 갱도를 뚫었는데 당시에 획기적인 산업의 발전을 가져왔고 생산량도 비약적으로 늘어나 유럽 최대 규모의 탄광이었으나 1986년 폐광됐다.

이후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에서 촐페라인 탄광을 통째로 인수했다. 폐광의 뼈대를 그대로 놔둔 채, 전체 영역을 체계적인 단계를 거쳐 초대형 문화시설로 변경하여 시민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다.

촐페라인에는 전 세계에서 하나밖에 없을지도 모른다는 수영장이 있고, 겨울 시즌에만 운영된다는 아이스링크는 야간공연 시 전체가 나이트클럽으로 변신한다고 한다. 또한 아주 쾌적한 환경에서 자전거로 산책할 수 있는 3.5km 길이의 자전거길이 조성돼 있다.

특히 촐페라인의 재활용에서 가장 비중을 둔 것이 디자인이라고 한다. 폐광을 재활용하는 것 자체가 디자인의 힘인데, 디자이너의 워크숍과 예술가의 갤러리 등으로 활용하는 공간도 있다. 무엇보다 촐페라인 내부에 자리 잡은 두 개의 박물관도 역사기록관으로, 전시관으로도 매우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촐페라인 탄광은 용도를 다한 산업유산을 어떻게 재활용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가장 모범적인 답안 중 하나이다.

따라서 화순군과 화순군의회, 지역의 미래를 디자인하는 전문가들은 지체하지 말고 독일의 촐페라인을 연구해야 한다. 지역의 미래 경제를 살리거나 망칠 수 있는 매우 중차대한 사업인 만큼 예산을 과감하게 투자해야 한다. 화순탄광이 성공적인 제2의 촐페라인이 되도록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사진 출처 Jochen Tack / Zollverein Foundation>
김지유 화순저널 대표 hsjn200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