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용진 해동마을 이장, 안전하고 예쁜 마을로 탈바꿈된 해동마을

인터뷰
문용진 해동마을 이장, 안전하고 예쁜 마을로 탈바꿈된 해동마을
나 혼자서는 이뤄낼 수 없었을 발전, 주민의 지지와 협조 있어 가능했다
취약지역 생활여건 개조사업을 통해 완전히 탈바꿈한 해동마을
가족과도 같은 주민, 마을 위해 진심을 다하고 싶어
  • 입력 : 2024. 06.04(화) 10:03
  • 화순저널
문용진 해동마을 이장
새롭게 조성된 마을공원과 주차장 앞에서
농촌 지역은 소멸 위기에 놓인 채 황폐해지고 있지만, 화순군 청풍면 해동마을은 점점 더 활기를 띠고 있다.

황폐했던 해동마을은 ‘취약지역 생활여건 개조사업’을 통해 깨끗하게 정돈되었고, 주민들의 얼굴에서는 자부심의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마을 개조사업의 추진위원장으로서 주민들의 의견을 모으며 적극적으로 노력해 왔던 문용진 해동마을 이장이 지금까지의 소감과 깊은 감사를 전했다.<편집자 주>


▲ 삶의 가장 큰 기쁨, ‘가족’


저는 1950년 6·25 전쟁통에 태어났습니다. 아버지는 그때 돌아가셔서, 얼굴도 모르고 자랐지요. 제대로 배우지도 못했고, 할아버지, 할머니 밑에서 농사를 도우며 지냈습니다. 그때만 해도 중학교, 고등학교가 없어 초등학교를 졸업하면 광주로 다녀야 했어요. 어려운 시기였죠.

자식들이 정말 잘 컸어요. 자랑스럽고 큰 기쁨입니다. 아이들이 집안 사정을 다 아니까, 스스로 학비를 벌면서 다녔어요. 큰아들은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나와서 지금은 회사 사장이 되었고, 작은아들은 한국해양대를 졸업해 해군 장교로 있습니다. 딸도 대학을 나와 가정을 이루고 단란하게 지내고 있으니, 모두 자리를 잡고 잘살고 있다고 할 수 있겠지요? 걱정이랄 게 없습니다. 손자, 손녀들을 보는 것이 조그마한 낙입니다.

▲ 안전하고 예쁜 마을로 탈바꿈된 해동마을


취약지역 생활여건 개조사업은 거의 다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원래 3년으로 잡혀 있었지만, 코로나 때문에 공사가 중단되고 지연되다 보니 4년 만에 마무리가 된 셈이네요. 저는 해동마을에서 70년 이상을 살았습니다. 그러니까 마을이 변하는 모습을 70년 동안 지켜봐 온 셈이지요. 이렇게 큰 변화를 맞이한 것은 처음입니다.

노후화되고 훼손된 담장을 걷어내고, 새로 예쁜 벽돌 담장을 쌓고, 주민의 건강과 안전에 해가 되는 석면 슬레이트 지붕을 철거하고, 마을 공원과 주차장을 조성하니 꼭 새로운 마을이 된 것 같아요. 훨씬 깨끗하고 안전한 마을이 된 것 같아 뿌듯합니다. 담 하나도 평범하지 않고 예쁘니까, 외지 사람들도 지나가면서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물어보곤 해요. 그런 관심도 보람이 됩니다.
문용진 이장이 해동마을에 있는 사랑채카페에서 마을개조사업에 대한 소회를 전하고 있다.

▲ 마을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 위해 강하게 밀어붙이기도 해


어느 단체라도 새로운 일을 진행하려고 하면 두려움이나 걱정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원래 찬성하는 쪽은 큰 소리 낼 일이 없고, 반대하는 쪽에서는 그 수가 적을수록 더욱 소리를 높이는 법이잖아요. 이러한 소수의 강한 반대에 부딪혀 일이 무산되는 안타까운 경우도 있습니다.

이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도 우려와 반대의 목소리가 없지는 않았을 겁니다. 그럼에도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한 일이니만큼 제가 밀어붙인 부분도 있었습니다. 개선이 진행될수록 주민들의 불안이나 걱정은 줄어들었고 자연스럽게 불만도 줄었습니다. 지금은 다들 좋아하시니 오히려 감사합니다.

▲ 전통 메주 생산으로 마을 소득 증대 위해 최선 다할 터


지금은 화순군 마을 만들기 사업에 선정되어 추진하고 있습니다. 해동마을의 어르신들이 그나마 지을 수 있는 농사 중에서도 가장 많이 재배하는 작물은 바로 콩입니다. 마을주민 전체가 콩을 가공해 메주를 만들어 농가 소득을 창출하고 있어요. 주민 역량 강화를 위해 떠올린 것이 선진지 견학입니다. 제주도의 전통 메주 생산 시설로 견학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물론 배움과 견학의 목적도 있지만, 이런 기회가 아니면 언제 어르신들을 모시고 제주도까지 가 보겠나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이제는 해동마을 주민들이 내 가족 같아요. 마을을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만큼 진심을 다하고 싶습니다.
지난 겨울, 마을공원과 주차장 조성 공사가 한창일 때 공사 과정을 지켜보고 있는 문용진 이장

▲ 적극 협조해주신 주민분들과 화순군 담당 직원들에게 감사


해동마을의 주민분들은 대부분 고령의 어르신들입니다. 이장으로서 어떻게 하면 주민들이 더욱 살기 좋은 마을이 될지 고민하다 농어촌 취약지역 생활여건 개조사업의 추진위원장을 맡게 되었죠. 주민분들이 정말 많이 협조해 주셨어요. 아무리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적극적으로 사업을 진행한다고 해도,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없었다면 마을이 이렇게 좋아질 수는 없었을 겁니다. 다른 무엇보다도 주민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화순군의 관계자분들께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우리 마을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마을 주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알고 대응할 수 있도록 군 행정과 마을을 연결하는 매개체 역할을 해주셨던 분들이니까요. 항상 감사한 마음입니다.
해동마을 주민들과 함께 마을공원 벤치에서
화순저널 hsjn200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