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 두창(Monkey Pox)

칼럼
원숭이 두창(Monkey Pox)
코로나 유행이 끝나기 전에 확산, 전세계가 긴장
동성 간의 성 접촉 원인 아냐
  • 입력 : 2022. 05.31(화) 15:47
  • 화순저널
코로나19의 팬데믹 유행이 채 터널을 빠져나오기도 전에 최근 들어 원숭이 두창(Monkey Pox)으로 불리는 새로운 유행병(?)이 다시 유럽, 미주, 호주와 이스라엘. 아랍에미리트까지 발생하여 전 세계를 잔뜩 긴장시키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5월 24일, 전 세계적으로 20개국에서 200여 명의 확진자가 보고되었다고 발표했다.

두창(痘瘡)은 마치 콩알(두:豆)처럼 뾰족한 종기(창:槍)란 뜻으로 마마, 천연두로 불렸던 제1종 법정 전염병이다. 기원전 3세기의 이집트 미라에서도 발견되는 것으로 보면 이미 오래전부터 인류와 함께했던 병이라 할 수 있다. 18세기 유럽에서는 매년 40만 명이 죽었고 1967년에 1500만 명, 그리고 20세기에 와서도 3~5억 명의 사망자를 기록했던 무서운 질병이다.

조선시대에도 40번 이상 유행했던 역병(疫病)이었으며 유행 규모도 엄청나서 당시 사람들에게는 반갑지 않은 ‘손님’으로 공포의 대상이었다. 이후에 1879년 지석영(1855~1935)이 펼친 종두사업으로 점차 감소하다가 다시 1951년 6.25전쟁 이후로 4만 3천 명 이상이 발생하여 그중 1만 1500명 정도가 죽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두창 예방접종을 시도한 사람은 정조 때 실학자였던 정약용(1762~1836)이었다. 그는 1790년 인두종법을 중국에서 들여온 박제가(1750~1805)의 영향을 받아서 소(牛)에 두창을 걸리게 한 다음 두즙을 얻어 인체에 불어넣는 방법이었다. 다만 좀 아쉬운 점은 불안전한 방법이었고 방법만 기록되어 있을 뿐 성과에 대한 기록이 없다는 점이다.
그 후 1796년에 영국의 제너가 안전한 천연두백신을 완성했다.

원숭이 두창(Monkey Pox)이란 병명은 1958년 덴마크의 한 실험실에서 처음으로 원숭이한테서 바이러스가 발견됐는데 두창(천연두. 마마)과 비슷한 증상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첫 발생지인 중앙아프리카와 서아프리카 지방인 콩고와 나이지리아에서 그동안 감염사례가 꾸준히 보고돼 왔으며 최근에 갑자기 20개 국에서 200명의 확진자(의심환자 261명)가 나오면서 문제가 되고 있다. 학계에서는 아프리카 풍토병으로 여겼던 질병이 동시다발적으로 세계 각지에서 발생하자 코로나19의 대유행처럼 번질까 봐 우려하고 있다.

원숭이 두창의 증상은 기존의 두창 증상인 급성발열(38.5℃), 피로감과 기운 없음, 요통, 근육통, 두통, 피부발진 등 외 임파절의 부종이 동반되는 점이 차이가 있다. 전파경로도 감염된 동물의 체액, 혈액을 통하거나 피부병변의 접촉으로 전파되고 사람과 사람 간의 감염은 호흡기의 비말 또는 고름으로 옮겨진다. 잠복기는 평균 6~13일(최대 21일)이며 현재까지 밝혀진 치사율은 3.6~6%이다.

가장 눈에 띄는 피부증상은 급성발열 후 1~3일지나 구진성 발진이 생겨서 → 온몸에 수포(물집) → 농포(고름) → 가피(딱지) 순으로 진행되며 2~4주(약1달) 정도 계속된다. 이때 수포, 고름, 가피는 전염력이 매우 강하므로 접촉을 피해야 하며 실내에서는 호흡기 감염도 위험하므로 격리시켜야 한다.

한때 확진자의 대다수가 남성동성애자라 동성 간의 성 접촉이 원인이라는 주장도 있었지만 유럽의 전문가들은 전혀 무관한 혐오 발언이라고 비판하였고 WHO도 누구나 밀접접촉으로 감염될 수 있다며 선을 그었다.

치료방법은 우선 피부병변 부위를 촉촉한 드레싱으로 덮어주고 입과 눈 주위 염증을 만져서는 안 된다. 환자는 자가격리 시키고 보호자는 옷과 침구류를 다룰 때도 마스크를 쓰고 1회용 장갑을 사용해야 한다. 대부분 특별한 치료 없이 2~4주 지나면 회복되나 일부는 중증인 폐출혈로 사망하기도 한다.

예방은 개인위생(마스크, 손 씻기)이 중요하다. 과거 개발된 천연두백신 접종으로 85% 이상이 면역 효과를 보고 있어 이 백신 접종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 이제까지 WHO가 발표한 보고에서 영국 57명, 스페인 38명, 포르투갈 37명 등의 유럽 환자와 미국. 캐나다의 7명과 호주 2명 등 세계적으로 200명의 확진자(의심환자 61명)가 발생하였는데, 특히 스페인의 마드리드에서는 하루 30명 넘게 갑자기 늘어나서 의료인력난까지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갑자기 원숭이 두창이 퍼진 원인에는 인간 스스로가 자초한 이유도 있으나 1980년 WHO가 천연두 종식을 공식 선언한 후로 백신접종을 등한시하여, 사람들의 면역력 저하를 가져왔기 때문이라는 견해가 많다. 이에 따라 각 나라마다 긴급회의를 열고 백신 준비상황을 점검하고 백신 확보를 지시하는 상황이다.

우리나라 질병관리청에서도 만일의 숨은 감염자가 있을 것을 우려하여 예의주시를 하고 있으며 진단검사 체계의 완비와 천연두백신 3500명분을 확보하고 있는 상태이다. 문제는 앞으로 또 다른 변이바이러스의 등장 여부이고 수두와 대상포진만 걸려도 이제는 원숭이 두창(Monkey Pox)을 의심해야 할 혼란스런 상황이 돼버렸다.
문장주 원장
화순저널 hsjn200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