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事成語 散策 35> 사족蛇足

기고
<故事成語 散策 35> 사족蛇足
사족을 계속 달면 본론이 흐려지고 도리어 피해를 입어
  • 입력 : 2022. 07.28(목) 15:37
  • 화순저널
사기史記의 초세가楚世家와 전국책戰國策의 제책齊策에 보면 楚나라 회왕懷王 6년, 재상인 소양昭陽에게 위魏나라를 치게 했다. 昭陽은 위를 무찌르고 다시 제齊나라를 치려고 했다. 제나라의 민閔왕은 걱정이 되어 마침 진秦나라의 사신으로 와 있던 진진陳軫에게 상의했다.

「걱정하실 것 없습니다. 제가 초나라에 가서 싸움을 멈추게 하지요.」

陳軫은 즉각 초군 진영으로 가 昭陽과 만나 담판을 지었다.

「초나라 법에 묻겠습니다. 적군을 무찌르고 적장을 죽인 자에게는 어떤 보상이 주어집니까?」 「상주국上柱國으로 임명되고 상급 작위爵位의 구슬을 하사합니다.」 「上柱國 이상의 고위 고관이 또 있습니까.」 「영윤이지요.」 「지금 귀하께서는 이미 영윤이십니다. 즉 초나라의 최고 관직에 올라있는데, 그러한 귀하께서 제나라를 치신들 무슨 큰 덕을 보시겠습니까.

예를 들어 말씀드리지요. 어떤 사람이 하인들에게 큰 술잔에 술을 한 잔 따라주었더니 하인들이 저마다 말했습니다. 『주인어른, 여럿이서 이걸 마시면 실컷 먹을 수가 없으니 땅에 뱀을 그려 제일 먼저 그리는 자가 혼자 다 마시기로 하지요.』 주인이 이를 허락하자 모두 뱀을 그리기 시작했는데 제일 먼저 그린 사람이 얼른 술잔을 들고 『내가 제일 먼저 그렸다. 발도 그릴 수 있지.』하고 발을 그렸다.
그러자 두 번째로 뱀을 그린 하인이 그 술잔을 빼앗아 마시면서 『뱀에게 무슨 발이 있나? 자네는 지금 발을 그렸으니 이건 뱀이 아니야.』라고 했습니다.

이미 귀하는 초나라 대신이고, 위를 공격하여 무찌르고 그 장군을 죽였습니다. 그런데, 귀하는 다시 제나라를 공격하려 하십니다. 또 이겨도 귀하의 관직은 더 이상 올라갈 곳이 없고, 만약에 패하신다면 몸은 죽게 되고 관직은 박탈되고, 이런 저런 비방을 받게 되겠지요. 그래서는 뱀을 그려서 발까지 그린 것과 진배 없습니다. 싸움을 중지하시어 제나라에 은혜를 베푸시면 아무것도 잃지 않고 얻을 수 있는 것을 충분히 얻는 책략이십니다.」 그 말을 들은 昭陽은 과연 그렇구나 하고 군사를 거두었다.

사족蛇足은 쓸데없는 짓을 한다는 말이다.
이야기를 할 때 본론에서 벗어난 말을 많이 하면 본론이 흐려지고 사족이 된다. 일할 때도 중심을 벗어난 일을 하면 蛇足을 다는 셈이다. 우리는 언행言行에서 蛇足을 달고 살지는 않는지 한 번쯤 돌아볼 일이다.
성길모 전 화순교육장
화순저널 hsjn200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