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화순 운주사

시와 삶
<詩> 화순 운주사
시인 이병창
  • 입력 : 2022. 12.14(수) 11:06
  • 화순저널
화순 운주사 와불(사진=화순군청)
화순 운주사

나를 부처라고 부르지 말라
천불 천탑(千佛 千塔)
그 하나가 부족하여 날 새 버린
개벽의 꿈이 아쉽다고
말하지 말라

마지막 하나의 부처가
내 배꼽 위에 앉아 있는
너 자신임을 알기까지는
화순 들녘의 땀 흘리는 중생들이
바로 내 자식들임을 알지 못하리라

나를 보고 미륵 세상을 노래하지 말라
내 몸이 부서져 닳고 닳아도
여전히 한스러운 세상
나의 기다림은 멀다

나를 누워 있는 부처라고 부르지 말라
나의 발끝에서 더이상 절하지도 말라.
너희가 입을 다물고 있을 때
일어서지 않을 때
나는 돌이 되어 이렇게 꿈틀거리고 있다.

이 밤이 새기 전에 그대
일어서는 부처가 되어야 한다.
팔다리 잘려진 나의 용화 세상을
그대의 가슴 속에서 열어야 한다.

시인 이병창
화순저널 hsjn200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