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不滅)의 사랑 - 쌍산의소 항일의병에 부침

시와 삶
불멸(不滅)의 사랑 - 쌍산의소 항일의병에 부침
문병란 시인 作
  • 입력 : 2023. 03.01(수) 14:03
  • 화순저널
화순 쌍산 항일의병 막사터
불멸(不滅)의 사랑 - 쌍산의소 항일의병에 부침

명예(名譽)를 탐하지 않았기에
호화로운 무덤이 필요 없었고
황금을 구하지 않았기에
빛나는 청석(靑石)을 원하지 않았다.

족보에 새기고 사서에 장식하고
공(功)과 훈(勳)을 원하지 않았기에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슬프지 않았다.

캄캄한 하늘 아래 그 어느 꽃보다 더 눈부신 꽃
양귀비꽃 같은 그 붉은 마음을 안고
차마 눈 뜨고 바라보기마저 현기증 나는
저기 저 깨끗한 고결한 무덤 속 침묵(沈默)을 보아라.

산 사람들 이욕(利慾)에 눈멀어 변절하고
육신 아픔에 못 이겨 굴복할 때도
썩어 그 향기 진흙 속 연꽃으로
너무도 당당한 백골(白骨)의 울부짖음
날이 갈수록 고와지는 저 숭엄한 증언을 들으라.

목숨보다 소중한 내 조국 내 고향
그 향기론 흙 속에 묻혀
날로 고와가는 그 붉은 마음
여기 영원히 썩지 않는 사랑이 있다.

문병란 시인 作
화순 쌍산 항일의병 막사터를 지키고 서 있는 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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