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광용 화순저널 논설위원

빨강 글씨 산불조심 리본을 가슴에 차고 학교에 다녔던 시절이 생각난다. 예나 지금이나 산불은 우리의 삶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 그러나 매년 건조기 때만 되면 안타까운 산불 뉴스를 매일 듣는다. 지금은 기후 이상 변화로 산불이 대형화 추세이다. 수십 년 수백 년 잘 가꾸어온 나무와 숲들이 한순간 잿더미가 되는 아픔을 마냥 강 건너 불구경하듯 그렇게 볼 수만은 없다.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 나와는 상관없는 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산림은 우리의 폐와 같다. 건강한 폐를 우리는 원할 것이다. 신선한 양질의 공기와 아름다운 경관을 제공하는 산은 자연생태계 질서를 유지 시키는 기본적인 자연이다. 이런 소중한 자연의 산을 우리는 지킬 의무와 책임이 있다. 오직 산불예방과 소방을 담당하는 관공서만의 일이 아니다. 모두의 책임이고 의무이다. 관심을 조금이라도 가져야 한다. 산불의 원인 제공자는 우리들이다. 우리나라 자연발화는 거의 제로 상태이다. 모든 원인은 사람들이다.

산불이 일어나면, 그 지역에는 다양한 생물들이 서식하고 있는 생태계가 파괴돼 버린다. 수십 년 지나야 자라는 대규모의 숲이 화재 발생으로 소실돼 이는 환경적으로 큰 손실을 초래한다. 산은 숲 생태계의 핵심 부분이다, 산불로 인해 생태계가 균형을 잃게 되고, 생태계의 복원이 매우 어려워진다. 따라서, 산불 예방 및 대처가 매우 중요하다. 산불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예방 조치를 취하고, 산불이 발생했을 때 신속한 대처가 이루어져야 한다.

한국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산불은 인적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 등산객이나 성묘객 등 실수로 불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또한, 산과 인접한 가옥에서 생활 불씨가 옮겨져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 이 외에도, 쓰레기 소각 등 화재 예방 조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경우에도 산불이 발생할 수 있다.

산불 예방은 매우 중요하다.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요즘 화순 관내에서도 산불이 발생하고 있다. 각별히 주의가 필요한 이때 실제적인 예방을 위한 근본 대책이 필수적이다. 그럼 먼저 무엇이 문제인가? 화순의 근본적인 가장 큰 산불의 원인은 첫 번째로 쓰레기 소각인 것 같다. 쓰레기 처리에 있어서 임의적으로 몰래 소각하는 행위가 산불의 주요인이 될 수 있다. 농촌의 취약한 부분이다.

필자는 시간이 나면 자전거 라이딩을 자주 한다, 화순의 풍광 좋고 공기 좋은 길을 달리다 보면 자연의 상쾌함에 즐거움과 고마움을 느끼며 목가적인 시골 풍경에 사로잡힌다. 그런데 가끔 마음 아픈 상황을 목격한다. 다름 아닌 쓰레기 소각 현장을 목격한다. 가옥 또는 밭 인근에서 소각하는 것을 본다. 시커먼 연기가 주위를 엄습하고 메케한 연기가 가슴을 파고들어 정말로 짜증난다. 그래서 그곳을 빨리 빠져나가기 위해서 숨을 참고 달린다. 이렇듯 쓰레기 소각은 일차적으로 일상생활에 큰 피해를 주고 있다. 가장 중요한 우리의 숨 쉬는 것에 피해를 주고 있으니 쓰레기 소각은 강력하게 단속하고 계몽해야 한다.

주변 환경을 청결하게 유지하고 싶은 인간의 마음은 당연하다. 내 집 주위와 관리 되는 논밭의 잡목, 잡풀, 생활 쓰레기, 농촌폐기물 등을 깨끗하게 처리하고 싶다. 이러한 마음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제도적으로 장치가 잘 유지되어야 한다. 쓰레기를 제때 처리하는 임시 집하장 시설이 필요하며 그곳에 모아둔 쓰레기를 곧바로 수거해가는 제도가 필요하다. 대부분 소각하는 이유가 쓰레기 처리 비용이 발생하니 몰래 밤중에 또는 인적이 드문 곳에서 소각하고 있다. 결국 시민의식이 부족한 행위로 엄청난 피해가 발생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제도적 장치와 충분한 시민의식이 고취되는 마을 단위 교육이 꼭 필요하다.

임의적으로 소각하는 행위는 중대 범죄로 인식될 수 있도록 계몽과 법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쓰레기 소각하는 것이 별 대수냐? 이렇게 말 할 수도 있겠지만 선진국으로 들어선 우리의 마음가짐도 변해야 한다. 미국이나 유럽 어느 마을에서 쓰레기 소각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마을을 지키기 위해서 해가 되는 일은 서로가 용납이 안 된다. 바로 신고한다. 그리고 법적으로 강력한 처벌을 받게 된다. 우리의 인식도 변해야 한다. 이런 변화는 시골의 신선한 공기와 깨끗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 간다. 산불예방 정신으로 이룰 수 있다.

두 번째로 산불의 주요인은 바람을 동반한 건조기이다. 등산객, 성묘객이 안전 수칙 불이행으로 산불이 발생하면 대형 산불로 이어진다. 산책로나 산길 등에서는 담배를 피우지 않도록 스스로가 지켜야 하고, 캠프파이어나 바비큐 그릴 등의 불을 다룰 때는 안전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이때에는 불씨가 잘 보이지 않는다. 산에 방문할 때는 반드시 산불 예방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한순간의 안일한 마음이 엄청난 대형 산불을 초래한다는 것을 꼭 등산객, 성묘객은 명심해야 한다. 건조기 바람 부는 날은 산불조심 경계경보를 귀에 달고 다녀야 한다.

또한 산불 진화는 조기 진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산불 감지 장비나 빅데이터 기술 등을 활용하여 조기 대응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시골은 이미 고령화가 되어 산불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를 조금이라도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역 주민들이 산불 발생 시 대처 방법을 숙지하고 대응하는 교육도 필요하다. 이러한 교육에 주민 모임 등을 통해 산불 예방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특히 임의적으로 쓰레기, 농촌폐기물, 잡풀, 잡목 등을 소각하는 행위는 마을을 죽이는 것으로 인식시켜야 한다.

끝으로 산불예방 행동이 곧 내 마을을 아름답고 살기 좋은 마을로 가꾸어 나가는 것이다. 마을과 산은 내가 지킨다는 마음으로 산불예방 교육을 공유하고 실천하기 바란다. 서로 합심해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 살기 좋은 마을, 풍광 좋은 산을 만들어 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