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과 어려움을 이겨낼 ‘트렌드 코리아 2023’

불황과 어려움을 이겨낼 ‘트렌드 코리아 2023’
남은 6개월, 계묘년을 슬기롭게 보낼 준비지침서
  • 입력 : 2023. 07.18(화) 13:03
  • 김민지 시민기자
‘트렌드 코리아 2023’ (김난도 외 9명 지음, 미래의 창, 2022), 가격 19,000원
토끼는 체구가 작은 초식동물이다. 생김새는 귀가 길고 뒷다리가 튼튼하다. 예민한 귀 덕분에 위험을 금세 알아챈다. 튼튼한 뒷다리로는 재빨리 도망친다. 이런 영특한 토끼에게도 약점이 있다. 앞다리가 짧아 내리막길에서는 속도를 낼 수 없다는 점.

‘토끼전’은 설화로 전해진다. 시름시름 아픈 용왕이 자라에게 명령한다. 토끼의 간을 먹으면 낫는다는 소식을 들었기에 그렇다. 자라와 맞닥뜨린 토끼는 위험을 감지한다. 자신의 간을 육지에 놔두고 왔다며 가지러 간 김에 다른 토끼의 것까지 구해온다며 위기를 모면한다.

위험이 닥쳤을 때 토끼는 피할 3개의 굴을 파놓는다는 뜻을 가진 사자성어가 있다. 바로 ‘교토삼굴(狡免三窟)’이다. 지난 6개월을 되짚어 보고, 남은 6개월을 대비하기 위해 ‘트렌드 코리아 2023’을 펼쳤다. 고물가 속 불황과 어려움을 이겨낼 방안을 알 수 있는 책이다.

김난도 외 9명의 공저자와 계묘년인 2023년을 전망하며 출간했다. 대표 저자인 김난도 교수는 트렌드 연구자, 서울대학교 생활과학연구소 소비트렌드분석센터장으로 일하고 있다.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를 2008년부터 출간하여 독자들이 더 높은 도약을 준비할 수 있는 지침서이기도 하다.
‘트렌드 코리아 2023’에서 말하는 10가지 트렌드와 3가지 축(경제·사람·기술)

한국 사회의 방향성 전환과 불황에 따른 시장 변화, 새로운 세대 등장과 가치관 변화, 기술의 진보에 따른 유통과 공간의 변화 등. 이 변화들이 어떻게 2023년의 트렌드를 움직여나가는지 10가지로 정리하고, ‘경제·사람·기술’의 세 가지 축으로 나누었다. 그중 체리슈머, 오피스빅뱅, 인덱스관계, 선제적 대응기술을 말하고자 한다.

‘체리슈머’는 한정된 자원으로 다양한 알뜰 소비 전략을 펼치는 소비자를 일컫는 말이다. 대표적인 예로 팀 구매나 공동구매가 있다. 카카오톡 1/N 정산하기 기능을 통해 비용을 공정하게 나누기도 한다.

‘오피스 빅뱅’은 코로나19로 인해 일의 변화가 매우 폭발적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조직의 성장보다 나의 성장이 중요하다”는 MZ 세대의 개인주의적 가치관으로 변화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나를 나답게 만들어주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 떠나기에. 대사직 시대를 맞이한 기업의 리더들은 그들을 붙잡을 맞춤형 복지를 모색 중이다.

‘인덱스 관계’는 수많은 인간관계에 각종 색인을 뗐다 붙였다 하며 효용성을 극대화하는 관계관리다. 가까운 예로 얼마 전 스마트폰을 초등학생인 딸에게 사주었다.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을 공개하기 싫다며 부모와 친구들이 보는 화면을 따로 지정하기도 한다.

‘선제적 대응기술’은 이용자에게 필요한 기능을 스스로 파악해 고객이 필요를 표현하기 전에 불편함을 해소해주는 기술이다. 책에 나온 것처럼, 보이스피싱 범죄예방을 위해 고령 고객 비중이 높은 S은행 영업점에 AI 이상행동 탐지 ATM을 설치한 것이 그 예다.

‘트렌드 코리아 2023’을 덮으면서 세계적인 경영사상가 피터 드러커의 말을 떠올려본다.
“격변의 시대에 가장 위험한 것은 격변 자체가 아니다. 지난 사고방식을 버리지 못하는 것이다.”

불황과 어려움을 이겨낼 슬기로운 준비지침서다.
지혜를 모색 중인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김민지 문화평론가
※김민지 문화평론가의 글은 네이버 블로그(mjmisskorea) ‘애정이 넘치는 민지씨’에서도 볼 수 있다. 방방곡곡은 다양한 책과 문화 속으로 떠나는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김민지 시민기자 hsjn200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