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경의 마흔수업, 진짜 인생은 마흔부터

김미경의 마흔수업, 진짜 인생은 마흔부터
이 시대를 살아내느라 힘든 이에게 위로와 격려가 될 책
  • 입력 : 2023. 09.21(목) 14:34
  • 김민지 시민기자
<김미경의 마흔수업>(김미경 지음, 어웨이크북스, 2023년 2월), 가격 18,000원
추석을 앞둔 우리 집의 다가올 풍경이다. 별안간 '내 나이가 어때서'가 들려온다. 평소 학업 스트레스 타파할 겸 함께한 노래방에서 갈고닦은 실력이 나오나 보다. 손끝이나 감정표현까지 10대만의 진지함이 사뭇 느껴진다. 손녀들의 재롱에 웃음꽃과 물개박수 칠 70대 할아버지 모습이 그려진다.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요즘, 인생이라는 선에서 40대는 아주 작은 점일 수 있다.

​그런데 막상 40대가 되어보니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초라하고 어설픈 내가 보여 우울과 불안이 더해진다. 마흔 무렵이 되면 허리를 펴고 살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챙겨야 할 일도, 사람도 늘어가는 시기가 아닐까 싶다.

본문 47쪽에 '인생시계'가 소개된다. 김난도 교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에서 사람의 일생을 24시간에 빗대어 제시했다.

“지금 우리는 100세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100세를 24시간에 빗대어 계산하면 1년 대략 14분 24초. 40세는 오전 9시 36분이 된다. 이제 막 출근해서 한창 열심히 일할 시간이다. 50이나 돼야 비로소 정오, 낮 12시가 된다(본문 47쪽 중에서).”

이 부분을 읽으니 아직 휴식이나 잠잘 시간이 아닌데 커튼 치고 쉴 생각을 한 나 자신이 어리석게 느껴졌다. 앞으로 살아갈 세월이 한창일 텐데 말이다.
MBC <일타강사> 강연중에서 화면 갈무리

지금까지 살아온 사회는 삶을 청년기, 중년기, 노년기로 구분했다. 기대수명이 늘고 하루가 다르게 세상은 매일 엄청난 속도로 바뀌고 있다. 하지만 마흔에 대한 우리의 인식 속 단어는 '불혹, 중년'이라는 의미로 국한 시키지 않았나 싶다. 여전히 30년 전에 머물러 60~70대가 40대였던 시절에 만들어진 마흔의 이미지에서 계속되고 있는 듯하다.

​<김미경의 마흔수업>에 나온 것처럼 생애주기에 대한 새로운 관점의 필요하다. “20대부터 40대까지의 첫 번째 꿈을 가지고 뛰는 '퍼스트 라이프', 50대부터 70대까지의 30년은 두 번째 꿈을 가지고 뛰는 '세컨드 라이프', 그리고 80세부터 100세까지가 노후다. 지금 40대들은 퍼스트라이프의 마지막 10년을 사는 중이고, 이제 60세가 된 나는 세컨드 라이프의 중반기에 들어섰다(본문 40쪽 중에서).”

어떻게 나답게 성장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진 '퍼스트라이프'는 사회 속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스스로 가치를 키워가는 것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그다음인 '세컨드 라이프'는 개인으로서 어떻게 자존감과 품격을 지키며 살 수 있는지 '존엄한 삶'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아야겠다. 입은 닫고 지갑은 열 수 있도록 경제적 기반을 준비하며 노후를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미래를 위해 준비하고 나보다 먼저 살아가고 있는 인생 선배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어떤 사람으로 무엇을 하며 살고 싶은지 그려보라며 책에서 조언한다.

하루하루 여전히 삶이 팍팍하고 미래를 불안해하는 마흔을 위한 책이다. 대한민국 자기계발 멘토이자 160만 구독자를 보유한 MKTV 크리에이터로 김미경이 많은 이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다. 무엇을 시작하기엔 이미 늦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아직 늦은 게 아니라고 전한다.

마흔이 되도록 이룬 게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40대를 어떻게 보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 묘책이 전해진다. 아직 오지 않았거나 지나가고 있는 인생 중반기에 대한 막연함을 해소해 주는 듯했다. 인생 후반전을 미리 준비하며 즐겁게 살아갈 수 있도록 응원을 더한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이 있다. 이 책을 쓴 작가 김미경도 40대 중반까지는 무명 강사였다는 사실을 말이다. 유튜브 채널 속 그녀가 떠올려보는 자신의 지난 과거를 통해 사람들은 위로받고 힘을 얻는다. 누군가의 반짝 반짝이는 모습 뒤로 부단히 애를 쓴 모습에서 아직 늦지 않았다는 마음이 든다.

책장을 넘기는 내내 이 시대를 살아내느라 힘든 이에게 위로와 공감을, 때로는 정신 번쩍 드는 쓴소리까지 <김미경의 마흔수업>을 권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방방곡곡 김민지 문화평론가

* 네이버 블로그(mjmisskorea) ‘애정이 넘치는 민지씨’에서도 볼 수 있다.
* 방방곡곡은 다양한 책과 문화 속으로 떠나는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김민지 시민기자 hsjn200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