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발달장애인주간보호시설(시설장 노미향)이 13일 화순군 이서면 송계선원에서 성인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맞춤형 태극권 재활 수련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광주지회(회장 박철홍)가 후원하고 광주광역시발달장애인주간보호시설이 주관한 이번 프로그램은 장애인 맞춤형 저강도 운동을 통해 신체를 단련하고, 장애인이 일상생활에서 겪는 정신적 스트레스를 감소시키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한 달에 한 번씩 총 4번 진행하는 이번 프로그램은 태극권 수련의 비중이 가장 높지만, 이서면 안심리에 위치한 무등산편백자연휴양림에서 산책 및 야외 수련을 병행해 발달장애인의 심신 안정에 더욱 효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화순군 소재의 음식점에서 건강식 백반 식사를 제공해 태극권 수련 참석자의 만족도가 더욱 높다.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한 임중연 사회재활교사는 “발달장애인은 다른 유형의 장애인에 비해 움직임이 둔하고, 신체의 신경 기관, 운동 기관이 서로 호응하며 조화롭게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해 운동 기술이 떨어진다. 성인 발달장애인에게 맞는 저강도의 운동을 찾던 중, 무게중심의 느린 이동과 부드러운 동작을 기반으로 해 단순한 동작으로 시작할 수 있는 ‘태극권’에 관심을 두게 됐다.”고 했다.

송계선원의 원장이자 태극권 강사인 민웅기 원장은 발달장애인의 특성을 고려해 호흡법을 강조한 기공 체조 ‘팔단금’과 태극권 기초 동작을 시범보인 후, 태극권 동작을 반복 지도하며 수련자의 자세를 교정했다.

특히 들숨과 날숨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이용한 상체 운동, 태극권의 출발 동작인 ‘기세’, 회전 동작이 중요한 ‘람찰의’, 느리지만 수려한 움직임이 돋보이는 ‘음양어’ 동작 등을 발달장애인의 학습 속도에 맞춰 지도했다.

민웅기 원장은 “발달장애인의 경우 인지 능력의 저하와 신경, 운동기관의 능력이 부족해 동작의 시범을 보여도 어떻게 따라해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삶은 여행과 같고, 여행을 한다는 것은 경험을 한다는 것이다. 청정한 자연 속에서 수련의 경험을 하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임중연 사회재활교사는 “이번 수련의 취지는 발달장애인의 유연성 향상 및 체력 증진을 비롯한 심신 안정에 있다. 서툴지라도 발달장애인이 비장애인과 동일하게 수련을 경험하는 것이 큰 의미를 지닐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