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학교화순군립요양병원(원장 조철균)이 원내 서암갤러리에서 오는 8월 30일까지 임희정 작가의 초대전 ‘우아함의 윤곽’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원내 환자 및 보호자, 의료진과 방문객 등 지역 시민에게 예술을 통한 위로와 치유의 시간을 선사하기 위해 기획됐다.

임희정 작가는 작품 속에 ‘성실’이라는 주제를 담아 세속적 성공을 추구하면서도 타인을 돕는 삶의 태도를 철학적으로 풀어내 “성공은 단번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매일 조금씩, 그러나 꾸준히 나아가는 자세가 결국 큰 결실을 맺게 한다.”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번 전시의 대표작은 구체적인 사물 묘사 대신 색면과 형태의 조합을 통해 감각적, 개념적 메시지를 전하는 비구상 추상 회화로 이루어져 있다. 나란히 놓인 두 개의 마름모꼴 캔버스는 두 인물이 마주 서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을 연상시킨다.

마름모 형태로 걸린 캔버스는 평면 회화에 역동성을 부여하며, 보는 이로 하여금 화면 속 꺾임과 방향 전환을 더 예민하게 느끼게 만든다. 이 구조는 마치 인생의 길목에서 방향을 틀고 새로운 길로 접어드는 순간, 혹은 두 사람의 인생 궤적이 교차하는 지점을 은유한다. 두 패널이 서로 응시하는 구도는 관계와 소통, 공존과 차이의 의미를 동시에 품고 있으며, 그 사이에 흐르는 긴장감은 작품을 한층 풍부하게 만든다.

작품 안쪽에는 굵은 흰색 띠가 꺾이며 이어지고, 그 끝에는 강렬한 원색 블록이 자리 잡아 시각적 포인트를 형성한다. 색채와 여백의 대비는 마치 전통 한복의 옷고름 장식처럼 한국적 아름다움의 정서를 은연중에 담아낸다. 전통과 현대, 고요와 변화, 질서와 자유가 한 화면 안에서 교차하는 순간, 관람자는 자신의 삶을 비춰보게 된다.

흰 띠는 여백과 평온을, 바탕의 푸른색은 차분한 호수와 같은 안정감을 상징한다. 끝부분의 강렬한 원색 블록은 인생의 여정 속에서 마주한 사건, 감정의 폭발, 선택의 순간 등을 나타내는 듯 생동감이 넘친다. 빨강은 열정과 사랑, 노랑은 희망과 생기, 초록은 생명력과 치유, 분홍은 따뜻함과 인간관계를 암시하며, 흰 띠의 차분함 속에서 더욱 돋보인다.

한편 임희정 작가는 전남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를 졸업했으며, NICAF 국제현대미술제 한밭갤러리 초대 출품, Epoque 7인의 현대작가 초대전(예술의 전당, 광주), 에쁘끄 창립 60주년 특별전(무등갤러리, 광주), 2024 한중미술교류전 ‘함께가자전’(광주중앙도서관), 세계여성미술연합페스타(예술의 전당, 광주), ISSUES & TRENDS Ⅲ(Momentum 미술관, 광주), 에쁘끄 기획전 RE: INFORMEL(리움미술관, 광주) 등 다수의 전시에 참여했다.

또한 광주·나주·부산·광양 등에서 8회의 초대전 및 개인전을 개최하고, 단체전과 그룹전에 100여 회 이상 출품하는 등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