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도에 새겨진 한일의 시간, 강원구 한중문화원, 역사를 넘어 ‘평화와 상생’을 걷다

사회
대마도에 새겨진 한일의 시간, 강원구 한중문화원, 역사를 넘어 ‘평화와 상생’을 걷다
부산 앞바다 너머 대마도서 펼쳐진 1박 2일 역사기행, 한일 교류의 현장을 가다
조선통신사의 평화 외교부터 문학·문화교류의 흔적까지, 역사의 현장에서 미래를 묻다
강원구 원장 “단순한 여행 아닌 역사와 문화의 재발견, 미래지향적 교류 이어가길”
  • 입력 : 2026. 09.29(화) 11:09
  • 김지유 기자
한중문화원 회원들이 미우다 해변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대한해협을 사이에 두고 부산과 마주한 일본 대마도(쓰시마). 지리적으로 가까운 만큼 오랜 세월 사람과 문물이 오갔고, 때로는 갈등과 아픔의 역사가 교차했던 이 섬에서 한·일 양국의 역사와 문화교류의 흔적을 되짚는 뜻깊은 여정이 펼쳐졌다.

강원구 한중문화원장을 비롯한 한중문화원 회원들은 9월 27일부터 28일까지 1박 2일 일정으로 일본 대마도를 찾아 ‘대마도 자연과 역사탐방’을 진행했다.

이번 탐방은 관광지를 둘러보는 데 그치지 않고 대마도 곳곳에 남아 있는 한일 교류의 역사적 흔적과 문화유산을 직접 살펴보며 과거를 성찰하고, 동아시아의 평화와 상생을 생각해 보는 역사·문화 탐방의 의미를 담았다.

탐방에는 강원구 한중문화원장을 비롯해 박부길 광주일등뉴스 대표, 김지유 화순저널·GJ저널망치 대표, 김원태 전 전남대 교수, 이지형 전 광명시 부시장, 나승철 전 송일고등학교 교사, 정선균 약초전문가, 이현경 위드데이케어 원장, 유후식 ㈜세기건설 부사장, 이상재 현대아미스 이사, 이명은 전통차 전문가등 40여 명의 회원들이 함께했다.

강원구 원장은 출발에 앞서 “대마도는 한일 양국의 오랜 역사와 문화가 얽혀 교차하는 지정학적 요충지”라며 “이번 여정이 단순한 관광을 넘어 양국의 상생과 평화, 그리고 미래지향적 협력의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강원구 원장은 출발에 앞서 “대마도는 한일 양국의 오랜 역사와 문화가 얽혀 교차하는 지정학적 요충지”라며 “이번 여정이 단순한 관광을 넘어 양국의 상생과 평화, 그리고 미래지향적 협력의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박부길 광주일등뉴스 대표는 “이번 탐방이 과거의 아픔과 갈등을 넘어 상호 이해를 넓히고 진정한 평화와 미래지향적인 화합의 길을 모색하는 소중한 소통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박부길 광주일등뉴스 대표도 “가깝고도 먼 이웃 나라 일본의 역사적 현장을 직접 마주하며 양국이 걸어온 발자취를 되돌아보는 것은 언론인으로서도 매우 뜻깊은 일”이라며 “이번 탐방이 과거의 아픔과 갈등을 넘어 상호 이해를 넓히고 진정한 평화와 미래지향적인 화합의 길을 모색하는 소중한 소통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김지유 화순저널 대표는 “이번 탐방길이 과거의 상처를 지혜롭게 치유하고 평화와 상생의 내일로 나아가는 뜻깊은 여정이 되길 소망한다”고 했다.
김지유 화순저널 대표는 “이번 탐방길이 과거의 상처를 지혜롭게 치유하고 평화와 상생의 내일로 나아가는 뜻깊은 여정이 되길 소망한다”고 했다.

▶ 첫째 날, 대마도 곳곳에 남은 한일 교류의 흔적 따라
탐방단은 27일 히타카츠 국제여객터미널에 도착한 일행은 전용차량을 이용해 본격적인 역사탐방에 나섰다.

첫 번째 주요 탐방지는 일본의 아름다운 해변으로 손꼽히는 미우다해변이었다.
푸른 바다와 백사장이 펼쳐진 해변에서 회원들은 1박 2일 동안 이어진 탐방을 돌아보며 기념촬영을 하고 자연과 역사, 문화가 공존하는 대마도의 모습을 가슴에 담았다.

강원구 원장은 미우다 해수욕장에서 “눈이 시리도록 푸른 바다와 하얀 백사장이 어우러진 미우다 해수욕장의 절경은 대마도가 지닌 천혜의 대자연을 그대로 보여준다”며 “이번 탐방을 통해 양국의 자연과 문화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평화와 상생의 의미를 깊이 되새기게 된다”고 했다.

이어서 ‘일본 해군 함대의 통로를 위해 인공적으로 굴삭한 만관교’를 탐방했다. 이곳에서는 대마도의 지리적 위치가 지닌 전략적 의미와 근대사의 흔적을 살펴봤다.

이어 이즈하라 시내로 이동해 팔번궁 신사를 둘러봤다. 일본의 전통 신앙과 지역문화가 남아 있는 공간을 걸으며 대마도 주민들의 생활문화와 신앙의 흔적을 접했다.

▶ 사무라이거리에서 금석성 유적·덕혜옹주 결혼기념비까지
탐방단은 이어 대마도 사무라이거리와 방화벽을 둘러봤다. 오래된 거리와 전통문화의 흔적을 따라 걸으며 대마도의 지역사가 오늘날 공간 속에 어떻게 남아 있는지를 살폈다.

금석성 유적(가네이시성터)도 주요 탐방지였다. 탐방단은 대마도를 다스렸던 소씨(宗氏) 가문과 관련된 역사적 공간을 둘러보며 조선과 대마도가 오랜 세월 맺어온 관계의 흔적을 되짚었다.

덕혜옹주 결혼식 기념비
이어 덕혜옹주 결혼기념비를 찾았다. 일행은 조선 왕실과 일제강점기의 역사가 얽힌 현장에서 덕혜옹주의 삶과 시대적 아픔을 돌아봤다.

▶ 둘째 날, 아소만에서 한국전망대까지, 대마도의 자연과 마주하다
둘째 날인 28일에는 대마도의 자연환경과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탐방이 이어졌다.
수많은 섬을 볼 수 있는 에보시타케전망대(위), 부산이 보인다는 한국전망대(아래)
유적지와 전망대를 탐방하고 있는 일행들
첫 일정은 에보시타케 전망대였다. 아소만 일대가 내려다보이는 전망대에 오른 회원들은 바다와 크고 작은 섬들이 이어지는 풍광을 바라보며 대마도의 자연을 만끽했다.

탐방단은 이어 슈시 편백나무 숲길을 걸었다. 곧게 뻗은 편백나무가 이어진 숲길에서 회원들은 빽빽한 일정에서 잠시 벗어나 자연을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대마도 북부의 한국전망대에서는 바다 건너 한국과 대마도의 지리적 거리를 직접 체감했다. 대마도가 단순히 일본의 한 섬이 아니라 한반도와 일본 열도 사이에서 오랜 세월 사람과 문화가 오간 공간이라는 사실도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다.

나카라이 토스이 기념관
특히 이번 일정에서 탐방단의 관심을 끈 곳은 나카라이 토스이 기념관이었다. 탐방단은 ‘춘향전’ 등 한국 문학과 관련된 나카라이 토스이의 흔적을 살펴보며 문학과 언어를 통해 이어져 온 한일 문화교류의 의미를 되짚었다.

이명은 전통차 전문가는 “문학은 국경을 넘어 마음을 잇는 다리라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며 “이번 역사탐방을 통해 일본 속 한국 문학의 흔적을 돌아보고 양국 간 깊은 문화적 공감대를 키워나가는 소중한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조선통신사접우비
둘째날 역사탐방의 마지막은 조선통신사접우비였다.
조선통신사는 한일 관계사에서 외교와 문화교류를 상징하는 중요한 역사적 존재다. 탐방단은 접우비 앞에서 당시 조선과 일본을 오갔던 사람들의 발자취를 떠올리며 갈등의 역사를 넘어 교류와 소통을 이어온 양국 관계의 또 다른 면을 되새겼다.

강원구 원장과 회원들은 조선통신사접우비를 둘러보며 과거의 역사를 기억하는 일이 현재와 미래의 관계를 만들어가는 토대가 될 수 있다는 데 의미를 두고 첫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김지유 화순저널 대표와 유후식 ㈜세기건설 부사장, 이현경 위드데이케어 원장도 “가까우면서도 아픈 역사가 공존하는 대마도를 직접 찾아와 보니 양국 관계의 의미를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하게 된다”며 “이번 탐방이 역사적 상처를 넘어 평화와 화합의 미래로 나아가는 소중한 발걸음이 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문화와 역사유적지를 탐방하고 있는 모습
▶ “역사를 기억하되 미래를 향해” 문화교류에서 찾는 평화와 상생
이번 탐방에서 회원들이 마주한 대마도는 하나의 얼굴만을 가진 섬이 아니었다. 군사적 전략의 흔적이 남은 만관교에서부터 한일 문학교류의 흔적, 조선 왕실의 아픈 역사, 조선통신사가 남긴 교류의 기억에 이르기까지 대마도 곳곳에는 양국이 오랜 시간 쌓아온 복합적인 역사가 겹겹이 남아 있었다.

동시에 아소만과 에보시타케 전망대, 편백나무 숲, 한국전망대와 미우다 해수욕장은 정치적 경계와는 별개로 바다와 자연을 사이에 두고 서로 가까이 자리한 한국과 일본의 지리적 현실을 보여줬다.

강원구 원장은 탐방을 마무리하며 “대마도는 부산에서 불과 50km 남짓 떨어진 이웃이자 역사적으로 깊은 인연을 맺어온 섬”이라며 “이번 탐방은 단순한 여행을 넘어 오랜 세월 쌓인 한일 양국의 문화·역사적 교류를 직접 보고 느끼는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했다.

이어 “자연환경과 역사적 유산이 조화롭게 보존된 만큼 앞으로도 양국이 상생하며 교류를 지속해 나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과거를 외면하지 않으면서도 과거에만 머물지 않는 것. 서로의 역사와 문화를 직접 보고 이해하려는 노력은 국경을 넘어 사람과 사람을 잇는 출발점이 된다. 한중문화원 회원들이 대마도에서 걸었던 1박 2일의 길은 그렇게 역사를 기억하고 문화를 이해하며, 평화와 상생의 미래를 모색하는 ‘동아시아 문화교류의 길’로 이어졌다.
김지유 기자 hsjn200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