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치매(Digital Dementia)

칼럼
디지털 치매(Digital Dementia)
디지털 기기에 의존해 기억력과 계산 능력이 떨어지는 현상
독서를 하거나 메모를 하는 아날로그 생활 통해 예방 가능
  • 입력 : 2022. 06.17(금) 14:24
  • 화순저널
최근 들어 뇌의 노화로 발생하는 치매가 노년층의 전유물에서 젊은 층에서도 생기기 시작해 디지털 치매(digital dementia)라는 새로운 단어가 등장하고 있다.

국립국어원에서는 ‘디지털 기기의 발달로 스스로의 뇌를 사용하지 않고 무의식적으로 디지털기기에 의존하게 되는 현대인들의 기억력 감퇴 현상’을 디지털 치매로 정의하고 있다.

휴대전화(스마트폰)나 컴퓨터 등 디지털 기기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20~30대들의 기억력과 계산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게 돼, 마치 뇌 기능의 퇴화로 발생하는 치매와 유사한 증상들이 나타나고 있다.

때문에 디지털 치매는 영츠하이머(young+Alzheimer → youngzheimer) 또는 VDT(Visual Display Terminal) 증후군으로도 불리게 된다. 이 증후군들은 디지털기기(스마트폰, 컴퓨터, 디지털 캠코더 등)를 오래 사용하여 생기는 눈의 피로, 안구 건조, 거북목, 어깨통증 등 증상 외에도 기억력 저하와 건망증 같은 치매 유사한 증세를 보여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주로 65세 이상에서 발생하는 알츠하이머 치매는 뇌세포의 건강 유지에 필요한 베타아밀로이드라는 단백질이 과다 형성되면 오히려 정상 뇌세포를 파괴해 발생하는 걸로 알려져 있다. 그런 것처럼 컴퓨터를 사용하는 젊은 층에서 3명당 1명꼴로 기억력 저하와 계산능력 감소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디지털 기기의 사용량이 늘수록 현대인들의 정신적 활동은 줄어들게 되고 밖에 나가 사람들을 만나거나 가족과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는 것조차 줄어들게 되면서, 대표적인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알려져 있는 코티솔(Cortisol)의 수치가 증가해 면역기능저하 외에도 기억력과 집중력이 감퇴 되는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여기서 증상이 심화 되면 신경과민과 우울증으로 이어져 깜박거림, 정서장애와 공황장애까지 유발하게 된다. 결국 실제 치매와 유사한 증세인 <가성치매:假性痴呆> 증상을 보이게 된다.
그렇기에 디지털 의존증이 알츠하이머 질환과 유사한 증세를 보이는 것은 우연한 것이 아니라 필연적인 것이다. 이는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과도한 스마트폰, 컴퓨터게임, 지속적인 온라인 등의 디지털기기 사용을 멀리할 것을 권유하고 있는 이유이다.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가 4천만 명을 넘어가며 갈수록 디지털 치매(digital dementia)가 주목을 받게 되는 데에는 이러한 디지털기기의 폐해와 단점이 계속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디지털기기의 사용시간을 줄이고 대신 책을 읽거나 메모하는 습관, 충분한 수면과 휴식 그리고 규칙적인 산책이나 야외활동 같은 아날로그적 생활을 하는 것이 디지털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신선한 과일(블루베리)과 야채의 섭취를 권유하고 있다. 특히 블루베리는 손상된 뇌세포의 DNA를 보호해주고 황산화 능력도 뛰어나 여러 질병의 위험도도 감소시킬 뿐 아니라 기억력의 회복과 개선 효과가 좋아서 치매예방 효과가 탁월하다는 전문가의 견해가 나오고 있다.

VDT 증후군이나 디지털 치매는 알츠하이머병과 같이 질병으로 분류되지 않고 증상으로만 알려지고 있지만 일반적인 증상이 갑자기 심해지는 게 아니라 천천히 증가하는 게 문제가 되고 있다. ①기억력의 문제(약속시간, 전화번호, 대화내용, 물건 둔 장소 등을 깜빡하는 증상) ② 언어소통 능력 저하(자세한 설명을 못 하고 그거, 저거, 여기 등으로 표현) ③심하면 지남력의 상실(날짜, 시간, 위치와 자신의 나이 등도 잊어버림)으로 진행하는 알츠하이머 유사증세가 나타나는 것이다.

다시 말해 디지털 치매는 단순 기억력의 악화라는 증상으로 뇌 손상이 원인인 알츠하이머 질병과는 마치 거리가 먼 것처럼 느껴지지만, 추상적 사고와 사회적 판단력이 발달하는 청소년기에 인터넷 의존증이나 중독증이 생기면 두뇌발달에 영향을 주고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게 되는 건 당연할 수밖에 없다. 또 청소년 시기의 지능발달장애와 주의력 결핍은 ADHD(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엄밀히 말해서 디지털 치매는 < IT건망증 >에 해당된다. 경험한 일을 전혀 기억 못 하거나 드문드문 기억하게 되기 때문이다.

즉, 무의식적으로 디지털기기에 의존한 나머지 생기는 각종 건망증이 곧 디지털치매이고 VDT, IT건망증, 영츠하이머인 셈이다. 2030세대에 디지털 치매 주의보가 내려져 있는 현실이다.

독일의 뇌 연구가이며 <디지털 치매>의 저자인 ‘만프레드 슈피처’ 박사는 ‘디지털 세상이 인간을 바보로 만들고 있다’며 ‘디지털기기는 중독성이 높고 뇌 활동이 축소되어 스트레스로 인한 뇌신경 세포가 파괴되어 조기 치매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가장 좋은 두뇌트레이닝은 바로 조깅이다’라는 말을 명심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또한 이에 대한 연구들도 계속되고 있기에 디지털 치매가 일반 증상에서 하나의 질병으로 인정받을 날도 머지않았다.
문장주 원장
화순저널 hsjn200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