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 마고할매(1956년, 김근원의 사진), (왼쪽) 남원의 호경리에 세워진 솟대(짐대)의 모습(1980년 무렵의 지리산 홍보 자료)

‘신라'의 ‘박제상’朴提上(363~419)이 쓴, <'징심록'澄心錄>의 "부도지"符都誌에는, ‘상고시대’의 <‘마고麻姑할매’가 인류人類의 '조상'祖上이다.>라고 기록했다. ‘마고할매’와 ‘삼신三神(産神)할매’는 같은 뜻이다.

'하늘’과 ‘땅’이 처음으로 열린(天地開闢) 이후 ‘인류'의 '조상'으로 알려진, 우리 '토속신앙' 속에서의 <‘마고’신화>는 <‘단군'檀君 신화> 보다 훨씬 앞선 '이야기'가 된다. 기원전(BC) 10,000년 우리 땅에는 ‘거인족’巨人族에 속하는 ‘마고할매’가 살았다. ‘제주도’에서는 그를 <‘설문대 할망’>이라 했고, ‘중국’에서는 ‘반고'盤古 또는 ‘금모랑랑'金母娘娘이라 했으며 ‘일본’에서는 ‘아마테라스 오오미카미’(天照大神)라고 한다.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Maria와 ‘석가모니’의 어머니, ‘마야摩耶부인’을 ‘마고’에 비유比喩해 서로 비교할 수는 있지만 그들의 '이야기'보다는 너무나 까마득한 10,000여 년 전前에 생겨난 일이다. ‘마고시대’(麻姑之那)를, ‘천문학'으로 풀이해 따져 보면, <'조디악'(zodiac, 黄道十二宮)>의 ‘나이’로는, ‘쌍여궁시대’雙女宮時代의 ‘끝머리’에 속하며 지금으로부터 12,000여 년 전(기원전 10,000년)에 살았던, <모계母系사회의 ‘조상신'을 뜻한다.>

‘쌍여궁’의 ‘雙女’는 <'여자' 두 명에 또 다른 '여자'가 한 명 더 있다>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雙女는 세 명의 '여자'라는 의미(뜻)를 가졌다. ‘雙’字를 '분해'해 조합해보면 隹+隹+又가 되고 (又는 隹가 또 하나 더 있다는 표현,) 이것은 ‘새’(隹)가 모두 '3마리'라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마고시대’의 모든 ‘새’(隹)를 대표하는 ‘새’는 ‘오리’였다. ‘오리’를 ‘鴨’(오리, 압) 또는 ‘鳧’(오리, 부) 字로 표현을 하지만 ‘鴨’은 이 세상에서 맨 처음으로 탄생된 ‘새’라는 뜻을 가졌고 ‘鳧’는 <'神'으로 소중하게 여긴다,>라는 '의미'로 표현을 한 것이다. <‘오리’는 이 세상에서 제일 먼저 탄생된 ‘새’이며 '신'神이다,>라는 ‘뜻’을 가졌다. ‘마고시대’를 상징하는, ‘오리’ 3마리를 ‘장대’ 위에 높이 올려 앉혀놓고 '마고지나' 사람들은 이것을 <‘서구’瑞嫗(吉鳥를 나타내는 女神)>라고 했다. 지금의 ‘솟대’(鳥竿)를 뜻하는 본디의 표현이다.

우리 '조상'들은, ‘마을' 들머리에 ‘솟대’(짐대)를 높게 세워놓고, ‘마고삼신’麻姑三神, 또는 "삼신할매"라고 하며 소중하게 여겨 왔었다. ‘마고삼신’이란 것은 ‘마고’와 그의 두 딸, ‘궁희’穹姫와 ‘소희’巢姫를 뜻한다. 이들의 '신명'神名을 <‘織女三星’>이라고도 했으며 ‘옷감’을 짜는 ‘신’神으로도 표현을 했다. 그리고 ‘삼신’을 ‘산신'産神이라고도 했으며 ‘아기’의 출산을 '점지'('자식'을 갖게 해 줌)하고 주관(管掌)을 하는 ‘신’으로도 알려져 있다. 우리가 흔히 '삼신할매'라고 부르는 바로 그 '신'을 뜻한다.

‘마고’는 일만이천 년 전에 '신시'神巿(麻姑之那)를 세웠으며, 그의 직계 '후손'으로는 ‘황궁’黃穹과 ‘유인’有因 그리고 ‘환인’桓因 ‘환웅’桓雄이 대代를 이었다. 마고는 ‘단군'檀君 할아버지의 ‘조상신’祖上神이기도 하다.

지금 우리 '마을'에 세워져 있는 ‘솟대’의 모습은 한 마리의 ‘새’(鳥)에서 부터 다섯 마리까지의 ‘새’가 올려진 ‘솟대’가 주主로 세워져 있으며 ‘새’의 '숫자'는 ‘솟대’가 세워진 곳의 ‘땅’(地勢)이 튼튼하지를 못하고 빈틈(不實)이 발견된 ‘숫자’와 ‘방향’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마을’의 생긴 꼴이 ‘행주형국’行舟形局('배'가 가는 '모습')을 하고 있어 ‘배’(舟)의 '중심'을 잡기 위해 ‘솟대’(돛대)를 세우거나, ‘물’이 풍족한 곳임을 나타내어 ‘화재’(火魔)를 '예방'하고 심한 '가뭄'이 들면 ‘비’(雨)를 내리게 하는 ‘신’神으로도 알려져 있다.

우리 ‘민속학자’들이 기록한 자료(論文)들에 의하면 ‘솟대'가 ‘삼한三韓시대’ 때 '제사의식'을 치르던 <'소도'蘇塗(巫俗信仰의 聖域)에서 생겨난 것이다,>라는 기록과, ‘마고할매’가 ‘마고할미’로 기록된 것들은 모두가 ‘일제강점기’ 때 ‘조선총독부’ 놈들에 의해 '왜곡'되고 '변질'되어 '가치'를 깎아내리려는 표현으로 그들('민속학자' 1세대)의 주장과 기록(표현)들은 모두 꾸며서 만들어진 것임을 알아야 한다.

​지금 우리 '땅'에 남겨진 제일 오래된 ’솟대’(짐대)로 공식적으로 확인된 전라북도 부안군 ‘부안읍성’의 옛 터에 세워져 있는 <‘서문안 짐대 당산’>의 ‘짐대 하나씨’(짐대할아버지)이다. 짐대 하나씨는 ‘전염병’(痘瘡)이 온 나라를 괴롭히던 <1689(康𤋮二十八年)년에 세웠다>는 '기록'과 돌 ’솟대’를 세우기 위해 '돈'을 댄 '사람'(化主)과 ‘돌장이’(石手)의 이름이 오목새김으로 남겨져 있다.

​우리의 <‘솟대문화’>는 ‘일제강점기’ 때, 우리 '민속학자' 1세대들의 무관심으로 비롯돼 '수준'(차원)이 낮게 평가됐으며, ‘무속신앙’의 한 부분으로만 여겨지고 있어 안타깝다. ‘솟대’(짐대)라는 것은 우리 <’한韓민족’을 상징하는 진정한 ‘우상'偶像(아이콘)이다.> 일만이천 여 년의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우리의 '수호신'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기록'이 돼야 할 중요한 "민속문화재"다.

기고자 황준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