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해소와 멍때리기

칼럼
스트레스 해소와 멍때리기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뒤처지고 무가치하다는 통념을 버리기
‘멍’의 상태는 곧 공(空)의 원리, 고인 물이 빠져나가고 새로운 물이 들어오는 원리
멍때리기 대회 화순군에서도 시도해 볼 만한 대회

  • 입력 : 2023. 06.16(금) 17:40
  • 화순저널
스트레스란 무엇인가? 노벨 수상자이기도 한 캐나다의 한스셀리는 (정신적, 육체적 균형과 안정을 꾀하려고 하는 외부자극에 대해 저항하는 반응)으로 정의했다. 원래는 팽팽하다. 좁다는 의미의 라틴어인 Strictus에서 유래가 된 용어로서 1936년부터 의학용어로 쓰이게 되었고 그 후로 질병을 일으키는 중요 요소 중의 하나로 알려지게 되었다.

일반적으로 보면 정신, 육체적으로 저항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느끼는 불안과 위험의 감정을 뜻하고 있으나 인간과 동물뿐 아니라 심지어 식물마저도 스트레스를 느낀다고 한다.

스트레스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2017년 부산 B병원)에 나타나는 것을 살펴보면 직장인 85%는 직무스트레스를 받고 있고 고객 상대할 때 직장 요구대로 감정을 짓누르고 일해야 하는 중압감인 감정노동 스트레스도 10명 중에 6명으로 나타났다. 그 외에도 근무 중에 받는 피로도와 두통, 우울감 등으로 무기력해지는 번아웃(Burnout)증후군으로 일에 지치고 신경쇠약으로 시달리며 과로사로 이어지기까지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년 서울에서 3년 만에 다시 <멍때리기 대회>가 열렸다. 그동안 코로나 유행으로 중단됐다가 다시 열리게 되었는데 2014년에 처음 시작됐고 한강변 잠수교에서 열렸기 때문에 '한강 멍때리기 대회'로 불리며 이제는 인근의 인천과 경기도 지역까지 확대됐고 멀리 중국에서도 따라서 열릴 정도로 인기가 높아졌다.

대회의 특별한 규정은 없으나 3시간 ‘멍’한 상태에서 웃음, 잡담, 시간 보기, 노래, 졸거나 잠자기, 휴대폰 사용 등은 엄격히 금지되며(껌 씹기는 가능) 필요 시 3가지의 히든카드를 쓸 수가 있다. ① 빨강카드~ 근육통으로 안마가 필요할 때 ② 노랑카드~ 부채질할 때 ③ 파랑카드~ 음료수 마시고 싶을 때이며 화장실 용무가 필요할 때는 검정카드를 쓸 수가 있다.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심박수는 주기적으로 체크되고 가장 안정적인 사람이 우승자로 선정되며 관객점수 등이 같이 평가된다. 제1회 대회 우승자는 초등학생 김 모(9세)양으로 “아무런 생각을 안 하는 것이 비결”이라고 밝혔다. 2016년에는 가수 크러쉬(신효성)가 반려견과 함께 참가하여 우승한 뒤로 대회가 더욱 유명해졌다. 그는“곡(曲)을 만드는데 너무 힘들어서 스트레스도 풀 겸 참가했다.”고 했다.

스트레스가 쌓일수록 마을을 비우고 불필요한 정보와 지식을 창고 정리하듯 버려야 한다. 뇌가 복잡하면 기억력이 감소되고 건망증도 생겨나 깜박깜박하게 된다.

멍때리기의 역사적 사건을 보면 뉴턴이 사과나무 아래에서 멍한 상태로 앉았다가 사과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만유인력의 법칙을 뜻밖에 깨달은 사건이다. 또한 그리스 수학자인 아르키메데스도 머리를 식히기 위해 목욕탕에 들어갔다가 탕 속 물이 넘치는 것을 보고 <부력의 원리>를 발견하고는 너무 기뻐서 옷도 입지 않은 채로 “유레카~!”를 외치며 집까지 달려갔던 사건을 들 수가 있다.

‘멍’의 상태는 곧 공(空)의 원리이며 고인 물이 빠져나가고 새로운 물이 들어오는 원리라고 할 수 있다. 복잡한 고민의 해결책이 될 수 있고 스트레스 해소에도 좋다. 사회가 복잡해질수록 사회는 거대한 스트레스 공장과도 같다. 바쁜 생활에 지친 뇌와 심신을 풀어주는 '멍때리기 대회'는 할 일 없는 사람들이 벌이는 짓이 아니라 번아웃(Burnout)을 벗어나 스트레스 해소에 필요한 수단이며 생활화하자는 사회적 운동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뒤처지고 무가치하다는 통념을 버리고 그것을 깨기 위한 시도가 곧 멍때리기 대회인 것이다. 사회적인 인지도가 높아지면 화순군에서도 시도해 볼 만한 대회라 할 수 있다.

문장주
화순저널 칼럼니스트
문의원 원장
화순저널 hsjn200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