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여자보다 벼락 맞을 가능성 높다는데 그 이유는?

칼럼
남자가 여자보다 벼락 맞을 가능성 높다는데 그 이유는?
번개(Lightning), 구름 속 양전하와 음전하가 충돌해 생기는 것
로또 당첨 확률(1:814만)보다 더 높은 번개 맞을 확률

  • 입력 : 2023. 07.20(목) 13:29
  • 문장주 화순저널 칼럼니스트
일반적으로 번개(Lightning)라 함은 구름 속의 양전하와 음전하가 충돌해 생기는 것을 말하고, 구름과 지면 사이에서 전기적인 불꽃방전(Spark discharge)을 일으켜서 땅으로 내려오는 현상을 벼락이라고 부르고 있다. 방전으로 생기는 순간전류는 1억~10볼트나 되며 큰 소리를 천둥(Thunder)이라고 한다.

전 세계적으로 매년 2천 명 정도가 벼락으로 희생되며 미국번개안전연구원(NLSI)의 발표에 의하면 연간 1:200의 주택 낙뢰사고와 1:280만 명 꼴로 벼락에 의한 인명사고가 발생한다고 했다. 특히 템파베이 한 지역에서는 6월 한 달 사이에만 5만 번의 번개가 칠 정도로 많아 지역 아이스하키팀의 이름도 라이트닝(번개:Lightning)이라고 정했을 정도다. 이는 로또 당첨 확률이 1:814만이니까 따져보면 번개에 맞을 가능성이 더 높은 셈이다.

국내에서도 2018년 한 해 동안 6천 번 이상이 발생해 4명의 사상자가 났고 한 사람은 2번이나 번개에 맞고도 살아난 경우가 있었다. 그 주인공은 군 경계를 서던 보초병으로 번개에 맞고 기절한 후 깨어나서 전화를 걸다가 다시 번개에 맞았었다. 그리고 기네스북에 등재된 최고의 행운아는 미국 쉐난도우 국립공원 감시원이었던 로이 설리번(Roy Sullivan)으로 1942년부터 1977년 사이에 무려 7번이나 번개사고를 당했어도 살아남았었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남자가 여자보다 벼락에 맞을 가능성이 높다는데 그 이유가 뭘까? 사고의 80%가 남자이고 확실한 것은 아직 안 밝혀져 있지만 험한 날씨에도 지붕수리, 철도수리, 등산 도중에 당하는 경우가 많아 야외활동을 중단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연관 짓고 있을 뿐이다.

번개 종류를 크게 나누면 한 구름 속에서 발생하는 것, 구름과 구름 사이 그리고 지표면에서 발생하는 것 3가지로 구분하고 있다. 그러나 번개만 있고 천둥소리가 없는 마른번개부터 규모가 매우 커서 ‘번개 중의 번개’라 할 수 있는 메가번개(Mega Lightning=1000배 크기)까지 다양하다. 그 밖에도 번개와 연관되어 탄생한 말로 날벼락, 돈벼락, 벼락부자, 벼락치기 등이 있다.

이 중에서 날벼락의 유래는 경북 의성 지방의 벼락못(벼루못:硯池)에서 찾아 볼 수가 있다. <옛날에 비범한 모습에 재주도 뛰어난 한 아이가 태어났는데, 재주가 너무 뛰어나 시샘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아이가 크면 역적이 될 거라고 소문을 퍼뜨리자 후환을 없애기 위해 부부가 아이를 죽이려는 순간, 마른 하늘에서 느닷없이 벼락이 떨어졌고 집도 흔적 없이 사라져버렸다. 벼락 친 곳에서 용 한 마리가 울며 날아올랐고 웅덩이가 깊이 패여 큰 연못이 되었다>는 이야기로 억울한 죽음과 관련된 날벼락의 전설이다.

또 벼락부자의 유래는 <일찍이 부모를 여윈 순둥이란 아이가 남은 재산을 외삼촌에게 맡기고 의탁해서 살았는데, 도박에 미친 삼촌이 순둥이의 남은 논 서너 마지기까지 날리자 다른 집의 머슴으로 들어가 열심히 일하며 매달 받는 쇠경도 부지런히 모았다. 순둥이는 ‘흙은 날 속이지 않겠지’ 생각하며 고생한 끝에 집도 마련하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주막에서 술 마시며 쉬고 있을 때 비가 부슬부슬 내리더니 갑자기 벼락이 쳐서 가을걷이로 쌓아놓은 콩타작 더미에 불이 붙었다. 순둥이는 하늘을 원망하며 “하늘도 날 속이고 땅마저 나를 속이는구나.”하며 울부짖었다. 그날 이후 한 노인이 찾아와서 “벼락 맞은 콩은 원래 명약이다.”며 돈을 주고 몽땅 벼락 콩을 사갔다. 알고 보니 벼락 맞은 콩은 욕창, 등창, 문둥병에 특효약이었다. 벼락 콩을 팔아서 하루아침에 부자가 된 순둥이를 보고 그때부터 벼락부자라는 말이 생겼다>고 한다. 이렇듯 번개는 우리 생활과도 떼려야 뗄 수 없는 자연현상으로 함께 웃기도, 울기도, 죽고 살기도 하는 존재라 할 수 있다.

2018년 5·18민주화운동 때 헬기사격이 없었다고 부정하며 증인인 조비오 신부를 자신의 자서전에서 ‘사탄’이라고 했던 전두환은 법정에 나오기 전날 갑자기 우박과 천둥번개가 치더니 집 앞 소나무에 벼락이 떨어졌었다. 하늘이 못된 자를 벌하려고 내린 응징의 날벼락이었을까? 번쩍이는 그의 대머리 때문이었을까? 모를 일이다.

최근 과학자들 사이에서 번개의 생성원리를 규명하기 위한 자세한 관측들이 이뤄지고 있다. 그중에 앞서 언급한 메가번개(Mega Lightning)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기존 번개보다 규모가 1천 배나 크고 우주에서 촬영이 가능한데다가 종류도 붉은빛의 스프라이트(Sprite), 푸른빛의 블루 제트(Blue jet)와 2가지를 다 합친 자이언트 제트(Giant jet) 그리고 수평으로 나타나는 엘브스(Elves)의 4가지가 있다. 이는 1989년 미국 미네소타대학의 로버츠 프란츠 박사가 우연히 촬영한 후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2009년부터 국내에서도 MENS우주망원경연구단이 초미세전기기계 시스템을 개발하여 대기권 밖의 번개 뿐만 아니라 다탄두미사일을 1초 만에 추적하는 기술이 가능해졌다. 이 초고속 장비를 개발한 이화여대 물리학교수인 박일홍 교수는 “이 MTEL-2 우주망원경은 빛의 속도로 물체를 포착할 수 있다.”고 했다. 이제 국내에서도 번개를 규명하는데 큰 도움이 되길 기대해본다.

문장주
화순저널 칼럼니스트
문의원 원장
문장주 화순저널 칼럼니스트 hsjn200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