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광용 Generative New Media Art] 초록의 그늘, 그 영혼의 순환

한광용 Generative New Media Art
[한광용 Generative New Media Art] 초록의 그늘, 그 영혼의 순환
글·그림 한광용 제너러티브 아티스트
  • 입력 : 2026. 08.19(수) 10:50
  • 화순저널
밤은 단순히 어둠이 내려앉는 시간이 아닙니다. 하루의 소란이 잦아들고, 그 고요 속에서 생명이 가진 가장 순수하고 날것의 진실, 즉 존재한다는 사실 그 자체와 가장 깊게 대면하게 만드는 근원적인 시공간입니다.

이 작품은 척박하고 메마른 현실의 지형 속에서 끊임없이 이어지는 인간 실존의 깊은 울림을, 물결치는 듯한 추상적 질감의 유화로 기록해 내려간 사색의 궤적입니다.

실존의 세계에서 풀잎이 메뚜기에게 생명을 지탱하는 온전한 먹이자 숨을 쉴 수 있는 안식처를 기꺼이 내어주듯, 자연은 언제나 연약하고 작은 생명을 품어 안는 숭고한 포용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선을 조금 더 아래로, 차갑게 식은 콘크리트 바닥의 메마른 균열과 그 깊은 그늘을 마주할 때 비로소 이 거대한 순환이 품고 있는 진정한 무게가 온전히 드러납니다.

그 칠흑 같은 그늘의 미로 위에 홀로 앉아 묵묵히 앞을 응시하는 초록빛 메뚜기의 모습은, 차가운 현실의 지형 속에서도 스스로의 존재를 오롯이 증명하며 묵묵히 꼿꼿하게 살아가는 우리 영혼의 자화상입니다.

풀잎이 자라나 그늘을 만들고, 그 그늘 안에서 메뚜기가 다시 생명의 호흡을 이어가듯 우리의 삶 역시 거대한 자연과 현실이라는 토양 위에서 서로 얽히고설키며 끊임없이 순환합니다.

결국 풀잎과 메뚜기의 서로를 의지하고 완성하는 그 생태적 상관관계를 통해, 비로소 온전하게 완성되는 생명의 위대한 순환과 그 격동의 순환 속에서 결코 시들지 않는 실존의 깊은 고요를 이야기합니다.

한광용
화순저널 논설위원
전남대학교치과병원 아트스페이스갤러리 디렉터
화순군립요양병원 서암갤러리 디렉터
제너러티브 아티스트



화순저널 hsjn200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