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부셰르주에 있는 소금 산, 광물질의 혼입으로 색을 나타내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무지개 띠를 형성하게 된다./beshnav-UNESCO World Heritage

사진은 Jashak Salt Dome으로 이란 남서부 자그로스 산맥의 부세르 주, 해발 1,600m에 위치한 소금 산입니다. 산이라기보다 산맥에 가깝고, 영어로는 Salt Dome이 적당합니다. 넓이는 약 700만 평에 달합니다.

이란에는 이런 형태의 산이 너무 많습니다. 소금 산 외에도 소금 산맥, 소금 빙하, 소금 돔, 소금 사막, 소금 지역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립니다.

색동저고리나 무지개떡처럼 보이지요. 지질학적으로 꽤 흥미로운 과정을 거쳐 형성됩니다. 제가 좋아하는 히말라야 핑크 소금도 이런 식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시간, 압력, 성분, 위치에 따라 색깔과 형태가 달라지거든요.

고대 해양이 있던 지역에서 바닷물이 증발하면서 두꺼운 소금층이 퇴적됩니다. 소금 외에도 석고, 황철석, 기타 광물질이 섞입니다. 이 성분들이 색을 만들지요.

또 절벽 같은 산의 형태는 소금이 주변 암석보다 밀도가 낮고 점성이 있어, 땅속 깊이에서 플라스틱처럼 위로 솟아오르는 성질이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돔 형태나 절벽 형태의 구조가 형성됩니다.

원래 순수한 소금은 우리가 아는 것처럼 투명하거나 흰색입니다. 그러다 적·주황색은 산화철(Fe₂O₃)이 청·청록색은 구리 화합물이, 노란색은 유황화광물(황철석 등)이 자색·분홍색은 망간, 칼륨 염류가 불순물로 섞여 색을 더합니다.

여기에 지질시대 동안 여러 광물층이 번갈아 침전되면서 이런 멋진 색동 줄무늬가 생깁니다.

중요한 건 멋진 색깔보다 노다지, 석유·천연가스의 발견입니다. 이유는 그 위에 탄화수소가 갇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구조 때문에, 이란·미국·중동 일부 지역은 소금 산 근처에 대규모 유전이 있습니다.

문정기
도곡면 천암리 출생
화순저널 고문
공학박사
현 만안연구소 소장, (사)평화통일시민연대 공동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