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된 오이 물김치.

오이는 아시아 서부에서 3천 년 정도 재배해 온 식물로, 원산지는 인도로 추정된다. 1494년 콜럼버스에 의해 신대륙으로 전래되면서 중국으로 들어왔는데, 중국 시장에서는 황과라고 지칭하는 오이를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는 1500년 전에 전파된 것으로 알려지고, 순천, 보성, 구례, 고흥, 상주, 장수, 창녕이 여름 오이로 유명하다.

수분이 가득한 오이는 무더운 여름날 특히 자주 먹게 되는 식재료다. 시원하고 아삭한 맛도 맛이지만, 건강에 좋은 효과도 만점이다. 오이의 95% 이상은 수분으로, 수분 보충이 필요할 때 물 대신 오이를 먹으면 포만감과 함께 갈증 해소에 큰 도움이 된다.

또한 오이에 들어있는 항산화 성분과 수분은 이뇨 작용을 도와 몸 속 독소 배출을 원활하게 하고, 면역력 증진과 노화 방지에도 좋다. 또한 눈 건강, 뼈 건강, 스트레스 해소에도 효과적이며, 천연 보습제 역할을 해 얼굴에 붙이면 피부미용에도 좋다.

한편 칼로리와 당분이 낮고 수분이 높아 다이어트에도 도움을 준다. 기름진 음식이나 육류와 함께 오이를 먹으면 좋다. 오이에 들어있는 칼륨은 나트륨 배출을 촉진시켜 혈압 조절 및 혈관 건강에도 좋다. 오늘은 화순 향토음식학교 역량강화 교육을 받았던 남예니 강사의 레시피를 응용해 오이 물김치를 만들어 보자.

길이를 맞춰 채썰어둔 속재료들,

<재료 준비>
오이 4개 / 절임용 천일염 1컵 / 쪽파 20g
청·홍고추 각각 2개 / 청양고추 2개 / 무 80g
빨강·노랑 파프리카 각각 ¼개 / 양파 ¼개
깐밤 4개 / 마늘 6톨 / 생강 10g / 멥쌀 풀 10g
매실청 50ml / 고춧가루 물 4컵 / 천일염 10g

<조리 방법>

오이와 쪽파는 소금물에 절여 둔다.

1. 오이는 십자로 칼집을 내고, 준비한 분량의 쪽파와 함께 천일염 1컵, 물 3컵을 넣고 30분 정도 절인다.
2. 무, 파프리카, 고추, 양파는 6cm 길이로 채썰고, 절인 쪽파를 건져 머리 부분만 같은 길이로 자른다. 두꺼운 쪽파는 절반이나 십자로 갈라 둔다.
3. 밤을 아주 가늘게 채썬다.

채썰어 둔 속재료를 절인 오이에 채우고, 쪽파로 묶어 준다.

4. 절인 오이의 칼집에 나머지 채를 섞어 넣은 다음, 쪽파 잎으로 매듭지어 묶어 준다.
5. 남은 야채는 색깔별로 모아 쪽파로 묶는다.

색과 맛을 낸 용액을 부어 물김치를 완성한다.

6. 고춧가루는 물에 넣어 약한 색을 내고, 체에 곱게 거른다. 멥쌀 풀과 마늘, 생강, 매실청,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7. 통에 오이를 넣고 6.의 용액을 부어 준다.
8. 밥상에 올릴 때는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담는다.

김영란
한식명장
전라남도음식명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