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러기의 배면비행은 사람이 배울 만한, 실로 놀라운 기술이다./Vincent Cornelissen |
하늘을 나는 기러기는 이따금 몸을 뒤집습니다. 배가 하늘을 향하고, 등은 땅을 향합니다. 왜일까요?
기러기·거위류의 이런 비행을 휘플링(whiffling)이라 부릅니다. 몸을 기울이거나 뒤집어 공기저항을 키우고 속도를 줄여 급하게 방향을 바꾸거나 착륙할 때 활용하는 놀라운 비행술이지요.
인간의 시선에서는 조금 다른 모습으로도 읽힙니다. 배를 드러낸다는 것은 가장 약한 부분을 내보이는 일이니까요. 강아지가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벌러덩 누워 배를 보이는 것처럼 말입니다.
이는 때로 친밀함의 표현이 되고, 때로는 상대에게 적의가 없음을 밝히는 행동이 되기도 합니다. 가장 약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 그것은 어쩌면 가장 강한 신뢰의 표현이지요.
우리는 강해보이기 위해 자꾸 등을 세우고 가슴을 폅니다. 하지만 정말 가까운 사람에게는 오히려 배를 보여줄 수 있습니다. 친하다는 것은 서로의 가장 약한 부분을 감추지 않아도 되는 사이임을 의미하니까요.
자, 이제는 친한 친구에게도 한 번쯤 마음을 뒤집어 보여줄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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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곡면 천암리 출생
화순저널 고문
공학박사
현 과문융합연구소 소장, (사)평화통일시민연대 공동대표
화순저널 hsjn2004@naver.com

2026.10.01(목) 14:39











